[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사건은 1966년 11월 샌디 코우팩스 은퇴가 아닐까 싶다. 그는 그해 27승9패, 평균자책점 1.73, 317탈삼진을 올리며 생애 세 번째 사이영상을 수상한 직후 은퇴를 선언했다. 팔꿈치 관절염이 악화돼 더 이상 던질 수 없다며 과감히 유니폼을 벗었다. 한창 전성기를 구가하던 31살의 나이였다.
코우팩스와 함께 다저스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투수로 꼽히는 클레이튼 커쇼(33)가 지금 유니폼을 벗는다면 이 역시 충격적인 사건이 아닐 수 없다.
커쇼도 세 번의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그러나 그는 몇 년 전부터 허리, 어깨, 팔꿈치에 걸쳐 이런저런 부상을 입으면서 기량이 서서히 쇠퇴했다. 올해도 세 차례 부상자 명단에 오르면서 22경기 등판에 그쳤고, 10승8패, 평균자책점 3.55의 '평범한' 성적을 남겼다.
이제 커쇼는 다저스와의 계약이 종료돼 FA 자격을 얻는다. 그의 거취에 대해서는 다저스 팬들 뿐만 아니라 현지 언론들도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 다저스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은 28일(한국시각) 현지 언론들과 인터뷰를 갖고 다저스의 오프시즌 계획에 관한 구상을 밝혔는데, 커쇼에 관한 얘기도 했다.
MLB.com은 이날 '프리드먼이 다저스의 오프시즌 계획을 세워놓았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프리드먼 사장에게 주어진 과제 5가지를 소개했다. 그 첫 번째가 커쇼에 관한 것이었다.
MLB.com은 '다저스는 커쇼를 잔류시키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지만, 결정은 선수 본인에게 달렸다'면서 '그는 이달 초 PRP주사(자가혈청주사)를 맞았는데 내년 스프링캠프까지 회복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하지만 그건 지켜볼 일'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커쇼의 거취 가운데 하나로 '은퇴'를 언급했다. MLB.com은 '커쇼는 어떤 것이든 한 가지 결정을 해야 한다. 그의 고향인 댈러스 지역 팀과 계약을 하든지, LA로 돌아오든지, 아니면 은퇴를 하든지. 은퇴를 한다면 커다란 충격일테지만'이라고 썼다.
커쇼의 고향은 텍사스주 댈러스다. 그가 선수 생활을 고향해서 마무리하고 싶다고 해도 이상할 것은 없다. 텍사스 레인저스와 계약을 하든, 다저스에 남든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 게 그에겐 우선 순위다. 하지만 은퇴가 거론되는 것은 결국 팔 부상과 관련이 있다. PRP주사의 효과는 보통 수개월 후에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내년 봄까지 팔 상태가 완벽해질 수 있을 지 지금으로선 알 수 없다.
프리드먼 사장은 "커쇼가 우리 팀, 우리 도시에 어떤 의미인지는 그와 그의 아내, 그의 가족이 더욱 잘 이해하고 있을 것"이라며 "야구단 사장이라는 직함을 떼어내고 생각한다면, 커쇼가 우리 팀에서 뛰고 우승을 또 한 번 이끌 수 있을 것이라는 바람이 있다. 그가 밖으로 나가서 그와 가족에게 가장 현명한 뭔가를 하더라도 우리는 지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커쇼의 거취는 전적으로 선수 본인, 그리고 건강에 달렸다는 얘기다. 그는 통산 185승, 2670탈삼진을 기록 중이다. 200승과 3000탈삼진이 눈앞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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