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KBO리그 대표적인 교타자 이정후(23·키움 히어로즈)는 올 시즌 유독 KIA 타이거즈만 만나면 방망이가 무뎌졌다.
10차례 KIA를 만났는데 타율이 채 1할이 되지 않았다. 0.079(38타수 3안타). 광주에선 9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이상 현상이었다. 데뷔시즌이던 2017년부터 지난 4년간 최소 타율 0.333에서 최대 0.397까지 소위 'KIA 킬러'로 맹타를 휘둘렀던 이정후였다. 그러나 올해는 KIA만 만나면 '고양이 앞에 쥐' 신세가 됐다.
30일 KIA와의 시즌 최종전을 앞두고 홍원기 키움 감독은 "내 기억으로는 KIA전에서 성적이 좋지 못하지만 타구의 질이 나쁘지 않았다. 다만 잡히다보니 그런 것 같다. 그러나 이정후는 팀 내 가장 잘치는 타자다. 믿는다"고 밝혔다.
스타는 위기에서 빛나는 법이다.
이정후는 팀의 가을야구 운명이 걸린 시즌 최종전에서 맹타로 그간 KIA전 부진을 지워버렸다. 이날 중견수 겸 3번 타자로 선발출전한 이정후는 이날 5타수 3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1회 초 첫 타석에선 1사 1루 상황에서 우전 안타를 때려냈다. 이후 1사 1, 3루 상황에서 크레익과 송성문이 연속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득점에는 실패했다.
2회 초에는 빅이닝의 쐐기를 박았다. 4-0으로 앞선 상황에서 상대 선발 보 다카하시와 10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152km짜리 직구를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3회 세 번째 타석에서 3루수 땅볼로 물러난 이정후는 6회 네 번째 타석에서도 2루수 땅볼로 아웃됐다.
하지만 5-1로 앞선 8회 초 다시 방망이를 매섭게 돌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2사 1, 2루 상황에서 바뀐 투수 김현준을 상대로 우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시즌 최종전, 그것도 키움의 가을야구행 여부가 걸렸던 경기에서 부활했다. 이정후는 다시 '타격머신 모드'로 전환된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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