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이대호 같은 재능은 가르쳐서 되는 게 아니다. 태어날 때부터 야구선수가 될 운명, DNA를 가진 선수들이 있다. 이대호가 그렇다."
후반기 뜨거운 반격에 나섰지만, 결국 롯데자이언츠의 4년만의 가을야구 진출은 실패했다. '선수' 이대호에게 남은 시간은 이제 단 1년 뿐이다.
올시즌 성적은 타율 2할8푼6리 19홈런 8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92. 팀내 최다 홈런의 무게감은 여전하다. 하지만 과거도다 눈에 띄게 줄어든 것도 사실이다.
30일 LG트윈스와의 시즌 최종전을 앞둔 래리 서튼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이대호를 향한 무한한 리스펙트를 드러냈다.
"이대호의 긴 커리어, 엄청난 기록들. 한미일을 모두 경험한 선수. 야구선수로서 성취하지 못한게 없다. 내년에도 올해와 비슷한 역할을 수행할 거라 기대한다. 젊은 선수들을 잘 이끌고, 야구의 많은 것을 가르칠 거다. 어린 선수들은 가질 수 없는 경험을 전수해줄 선수다. 그 가치가 접목됐을 때 우리 팀은 더 강해질 수 있다."
'KBO 야구 끝판왕' 중 한명인 이대호도 못한게 있다. 다름아닌 한국시리즈 진출이다. 2001년 데뷔한 이래 팀 최고 성적은 2차례의 플레이오프(PO) 진출이 전부다.
이날 사직에는 1994년 이후 27년만의 정규시즌 우승 직관을 염원하는 LG팬들이 몰려들 전망. 롯데팬의 기다림은 2년 더 길다. 1992년 염종석은 롯데 39년 역사 유일의 신인상이고, 그가 이끈 한국시리즈 우승은 롯데의 마지막 우승이었다. 이후 1999년 주형광과 박정태가 주도한 한국시리즈 진출을 끝으로 롯데는 우승은 커녕 한국시리즈 무대조차 밟지 못하고 있다.
서튼 감독은 "단순한 바람이 아니라 현실이다. 내년엔 우리 팀이 좋은 시즌을 보낼 거다. 그 이유를 일일히 설명할 수는 없지만, 이미 그것을 위한 준비가 시작됐다. 실현 가능성이 있는 얘기다. 우린 정말 한국시리즈에 갈 수 있다. 나도 이대호와 함께 (한국시리즈에)가는 것을 원한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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