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4년 50억원의 통 큰 배팅. 삼성의 결정은 옳았다.
'오마산' 오재일(35)이 이적 첫 해 삼성을 암흑기에서 해방시켰다. 마지막 경기에서 역전 결승투런 홈런으로 팀을 공동 1위에 올려놓았다.
오재일은 30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와의 시즌 최종전에 3번 1루수로 선발 출전, 3-4로 뒤진 5회 역전 투런홈런을 날렸다. 2사 후 구자욱이 안타로 출루하자 오재일은 파슨스의 148㎞ 패스트볼을 거침 없이 당겨 우측 담장을 그대로 넘겼다.
3루측 내야를 가득 메운 채 열렬한 응원전을 펼치던 삼성 원정 팬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짜릿한 한 방.
삼성은 선발 뷰캐넌이 3⅔이닝 만에 4실점 하며 조기강판 했지만 오재일의 시즌 25호 역전 홈런으로 끌려가던 분위기를 단숨에 바꿨다.
오재일은 "파슨스가 워낙 좋은 투수라 직구랑 변화구 둘 다 칠 수 없을 거라 보고 하나를 확실하게 돌려야겠다고 생각했다"며 홈런 비결을 설명했다.
부담감이 컸던 경기에서 나온 결정적인 한방.
오재일은 "최근 3경기 1무2패로 오늘이 선수들의 더 중압감이 더 셌던 거 같다. 오늘 이겨냈기 때문에 내일(1위 결정전)은 더 나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재일의 한방과 똘똘 뭉친 단합된 힘으로 최소 2위를 확보한 삼성은 6년 만에 가을야구로 향한다.
지난 5년간 하위권에 머물던 팀을 선두로 올려놓은 오재일. 그는 "두산에 이어 삼성까지 늘 좋은 성적의 팀에 있을 수 있어 행운이라고 생각한다"며 "정규시즌 우승은 선수와 스탭, 프런트가 모두 고생해서 이뤄낸 것이기 때문에 모두가 간절하게 원하는 것 같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지금까지 잘해온 오재일의 역할. 이제부터가 진짜다.
두산 시절 풍부한 가을야구 DNA를 새 팀에 이식할 선구자. 오재일은 "뒤에 나가든, 이런 선수든 그라운드에 나가면 자기가 주인공이 된다고 생각하고, 큰 경기일수록 과감하게 했으면 하는 당부를 하고 싶다"며 후배들의 투혼을 당부했다.
삼성의 변화를 이끈 성공한 외부 수혈자. 6년 만에 명가부흥에 성공한 삼성이 오재일과 함께 가을을 향해 간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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