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기고, 체험하고, 느끼고.'
쇼핑 공간 확대와 명품 유치를 강조했던 백화점 업계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신규 출점한 백화점을 중심으로 '휴식·체험·문화공간'을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변화의 반응은 일단 긍정적이다. 롯데 동탄점과 대전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가 오픈 두 달 만에 매출 1500억원 이상을 찍으며 순항중이다. 고객 편의 공간 확대가 매출 증대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지난 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전신세계는 지난 8월 27일 오픈 이후 두 달여 만에 17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신세계는 상권 분석을 통해 영업면적 절반가량이 과학관과 아트전망대, 아쿠아리움, 실내스포츠 테마파크 등 지역민들이 원하는 체험 시설로 구성했다. 줄어든 쇼핑 공간은 똑똑하게 채웠다. 대전에서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셀린느, 로저비비에 같은 명품과 MZ세대가 열광하는 메종마르지엘라, AMI 같은 럭셔리 브랜드를 유치했다.
대전신세계는 현재 충청권 다른 지역에서도 찾아오는 랜드마크로 자리 잡고 있다. 신세계에 따르면 두 달간 방문객 가운데 55%는 대전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찾아온 손님이었다. 지역에 없던 브랜드를 선뵈는 전략도 효과를 발휘해 명품관 매출은 당초 계획을 20% 초과 달성했고, 패션 카테고리 매출도 30% 이상 잘 나왔다. 신세계는 내달 말 쇼메를 오픈하는 등 럭셔리 브랜드를 계속 보강할 계획이다.
롯데 동탄점은 지난 8월 20일 개점 이후 두 달여 간 15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3040이 매출을 견인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동탄점 구매 고객 중 40대 이하의 젊은층이 78.3%에 달했다. 전국 매장 평균 대비 15.2%가량 높다.
동탄점은 경기권 최대 규모라는 타이틀을 바탕으로, 아동 대상 체험형 콘텐츠를 꽉 채우고 문화센터도 국내 최대 규모로 만들었다. 롯데는 경기도 화성시 인구의 72%가 40대 이하, 1000명당 영유아 수도 53명으로 전국 1위인 점을 고려해 어린 자녀를 키우는 젊은 키즈맘을 공략했다.
가족들이 모여 먹고 노는 공간이 되면서 동탄점 문화센터의 매출은 전국 롯데 매장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겨울학기 문화센터는 접수 첫날에만 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어 키즈 클럽은 월평균 1500명, 미술체험을 할 수 있는 드로잉카페는 총 1500명이 방문했다.
패션 상품 매출 가운데 아동과 스포츠 상품군 비중도 20% 수준으로 높은 편이다.
업계는 롯데와 신세계의 신규출점 매장의 성장세에 주목하고 있다. 국내 백화점 중 최단기간 1조원 매출 달성 기록을 세운 현대백화점 판교점이 2015년 개점 첫해 4개월간 3000억원의 매출을 올린 점을 고려하면 기록 경신이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당장 1일부터 시행되는 위드 코로나가 훈풍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대전과 동탄이 구매력 있는 고소득자가 많이 거주해 신흥 소비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백화점은 단순 쇼핑을 넘어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변하고 있다"며 "명품 브랜드 확대와 소비자 니즈를 반영한 '체험·휴식공간' 확대 전략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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