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라이온즈 좌완 스페셜리스트 임현준(33)이 은퇴한다.
삼성은 1일 임현준 등 12명의 재계약 불가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대상 선수는 투수 임현준 봉민호 김동찬(육성) 조경원(육성) 안도원(육성군보류), 포수 김결의, 내야수 백승민 김재현 김태수(육성), 외야수 이현동 최선호(육성) 김경민(육성) 등이다.
임현준은 지난해까지 불펜 필승조로 맹활약했다. 2019년 71경기에 출전하며 8홀드를 기록했던 임현준은 지난해 51경기에서 5홀드와 1.78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좌완 스페셜리스트로 좌타자를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올시즌 27경기에서 1승2패, 5홀드, 6.55의 평균자책점으로 부진하며 6월 말 이후 퓨처스리그에 머물렀다. 퓨처스리그 18경기에서는 13이닝 5홀드, 3.46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임현준은 1일 스포츠조선과의 통화에서 "지난 주 구단으로부터 재계약 불가를 통보받았다. 가족과 상의했고, 고민 끝에 선수를 그만하기로 결정했다"고 담담하게 털어놓았다. 그는 "실력에 비해 지금까지 온 것도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후회 없이 했고, 원 없이 했기 때문에 아쉬움도 없다. 다만 감독님이 작년에 부임하셨는데 그때부터 제가 큰 도움이 되지 못한 것 같아 죄송한 마음"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딱 하나 안타까운 점은 6년 만에 가을야구에 진출한 팀원들과 함께 즐길 수 없다는 점.
그는 "팀이 올시즌 좋은 성적을 낸 만큼 그 자리에서 같이 했으면 좋았을텐데, 열심히 응원하면서 편안하게 중계를 보겠다"고 말했다.
임현준은 은퇴 후 야구 공부를 하며 지도자나 프런트로 새 출발할 계획이다.
워낙 성실하고 인성이 좋은 선수라 '제2의 야구 인생'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그는 "선수 생활을 하면서도 현역 이후 진로에 대해 꾸준히 준비를 해왔다. 프로든 아마든 야구 쪽에 남아 야구인의 한사람으로 야구 발전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부상 등의 이유로 스피드를 잃어버리며 선수 생활의 기로에 섰던 임현준. 그는 오버스로를 버리고 부단한 노력 끝에 좌완 사이드암스로란 독특한 유형의 투수로 변신하며 자신의 입지를 개척해왔다. 야구를 포기할 뻔 했던 많은 선수들에게 귀감이 됐던 선수.
타고난 재능의 화려한 선수들보다 느리지만 위대했던 그의 여정. 아쉽게 멈추지만 '야구인' 임현준의 걸음은 또 다른 위대함의 길로 향하고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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