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이정후(키움 히어로즈)는 올 시즌 두산 베어스에 유독 강했다.
정규시즌 두산과의 14경기 타율이 4할이다. 두산 마운드에게 이정후라는 이름 석 자가 갖는 무게감은 클 수밖에 없다. 소속팀인 키움이 이정후에 거는 기대 역시 크다. 정규 시즌 5위로 포스트시즌에 오른 키움은 1승을 안고 와일드카드결정전에 오른 두산을 상대로 2연승을 거둬야 준플레이오프행을 바라볼 수 있다.
이정후는 1일 잠실구장에서 갖는 두산과의 와일드카드결정전에서 "마지막에 힘든 상황 속에서 포스트시즌에 왔다. 3연승을 거두며 올라와 선수단 분위기는 좋다.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산에 유독 강했던 부분을 두고는 "정규시즌 때의 기록이다. 오늘은 단기전, 포스트시즌이라는 특수한 상황이다. 시즌 전적은 무의미하다고 본다"며 "많은 관중 속에 새로운 상황이다. 상대 투수가 좋은 에너지를 갖고 던진다면, 타자 입장에선 치기 쉽지 않다. 단기전은 투수 싸움인데, 그 환경 속에서 실투나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을 놓치지 않고 잘 해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날 정원 50% 규모로 입장할 잠실구장 팬들을 두고는 "기분 좋다. 많은 관중 앞에서 경기를 하면 좀 더 집중이 잘 되는 느낌이다. 말로 표현하기 힘든 에너지도 솟아나는 것 같다. 좋은 에너지를 갖고 경기하면 좋은 퍼포먼스도 뒤따를 것으로 본다"
는 생각을 밝혔다.
이정후에게 가을야구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하지만 매번 정상 문턱에서 눈물을 흘렸다. 아끼는 후배 강백호(KT)가 하루 전 정규시즌 우승이라는 결과물을 얻은 점도 이정후에겐 이번 가을야구에 의지를 좀 더 다질 수밖에 없는 부분.
이정후는 앞선 가을야구를 두고 "다 아쉬웠다"고 웃은 뒤 "작년에도 2위 경쟁까지 하다 5위로 포스트시즌에 왔다. 그땐 무조건 위로 올라간다는 생각을 했다. 지금은 많이 다른 것 같다. 오늘 한 경기에 모든 것을 쏟겠다"고 다짐했다. KT와 함께 정규시즌 정상에 오른 강백호에 대해선 "부럽다. (강)백호가 결승타를 치고 우승을 했다. '축하한다'고 문자를 보냈다. 백호 뿐만 아니라 팀 모두가 올해 좋은 활약을 펼친 덕분에 뒤따라온 결과"며 "나는 아직 프로에서 우승을 못해봐 부럽기도 하다. 우리도 우승을 원하지만, 당장 오늘 한 경기에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 '강백호가 한국시리즈에서 기다리겠다는 말은 하지 않았나'라는 물음엔 "없었다. 백호가 '한국시리즈에서 기다리겠다'고 해서 내가 기다려라 할 상황도 아니다. 오늘 경기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이정후는 지난해 고척돔에서 치러지는 한국시리즈에 오르겠다는 의지를 라커룸을 정리하지 않는 것으로 표현했다. 이에 대해 이정후는 "(라커룸은 이번에도) 그대로다. 작년과는 (여건이) 다르지만 전투력 만큼은 같다. 운동장에서 플레이로 보여드리고 싶다"고 다짐했다.
잠실=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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