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다가온 수확의 계절, 한켠에선 일찌감치 내년을 준비하는 시간도 시작된다.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SSG 랜더스와 NC 다이노스, 롯데 자이언츠, KIA 타이거즈, 한화 이글스 5팀은 금주 후반부터 마무리캠프 일정에 돌입한다. 이들 모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내서 마무리캠프 일정을 소화한다. 홈 구장 뿐만 아니라 2군 시설까지 활용하는 식이다. 코로나19 첫해였던 지난해 비슷한 형태로 마무리캠프를 진행한 바 있다.
각 팀은 국내 캠프 준비에 많은 신경을 썼다. 불펜에 비닐하우스를 쳐 최대한 따뜻한 환경을 만들고자 했고, 실내 훈련 시설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그러나 추운 날씨 탓에 그라운드 훈련 여건이 썩 좋은 편은 아니었다. 따뜻한 기후 뿐만 아니라 효율적인 훈련 시설이 갖춰진 해외에서의 여건을 100% 구현하진 못했다.
때문에 시즌 전 예년에 비해 선수들이 컨디션을 끌어 올리는 속도가 더뎌질 수 있고, 부상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올 시즌을 돌아보면 컨디션 면에서 큰 문제는 드러나지 않았지만, 부상자는 예년보다 많은 축에 속했다.
야구계 일각에선 이번 마무리캠프부터는 다시 해외에서 훈련을 진행하는 '일상 회복' 단계로 접어들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했다.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출입국 빗장이 서서히 풀리기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코로나 시대 이전처럼 해외에서 몸을 만들 기회가 열릴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일부 구단들도 가까운 대만, 일본 뿐만 아니라 미국까지 사정권에 두고 캠프 일정을 준비하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 선택은 국내였다. 비용보단 환경적 측면이 컸다. 대만, 일본은 해외 입국자에 대해 여전히 까다로운 자가격리 조치를 이어가고 있다. 출입국 상황에서의 격리 기간 등을 거치면 제대로 훈련할 수 있는 기간은 크게 짧아진다. 일찌감치 위드 코로나를 시작한 미국은 출입국 여건은 나은 편이나, 최근 1주일 새 하루 확진자 평균이 7만명을 넘고 있다. 상황에 따라 훈련은 커녕 선수 코로나 감염으로 팀 훈련 일정 자체가 어그러지는 리스크가 있다. 이런 여건 속에서 훈련장-호텔만 오가는 '창살 없는 감옥' 생활을 해야 하는 선수들의 훈련 효율도 딱히 기대하기 어렵다.
10개 구단의 내년 스프링캠프도 현재까진 국내 진행이 유력하다. 다만 확진자 수 감소, 해외 출입국 여건 개선에 따라 다시 미국-일본 등을 찾을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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