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창단 후 첫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KT위즈. 이제 마지막 과제만 남겼다.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창단 후 처음 밟아보는 꿈의 무대. 통합우승을 위해서는 확실한 에이스가 필요하다.
시즌 동안 최강급을 자랑했던 위즈 선발진. 하지만 그동안 단기전은 살짝 걱정되는 측면이 있었다.
바로 1경기를 확실하게 잡아줄 에이스의 존재감이 강하지 않다는 점이었다. 데스파이네는 '이닝이터'지만 빅게임 에이스의 모습은 아니다. 토종 에이스 고영표가 있지만 삼성(2패, 평균자책점 7.00)에 약하다는 점이 걸림돌.
그런 가운데 쿠에바스가 희망으로 떠올랐다.
31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1위 결정전에서 그는 무시무시한 위력으로 자신이 '위즈의 에이스'란 점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불과 사흘 전인 28일 NC전에서 무려 108구를 던졌던 그는 이틀을 쉬고 나온 투수라고는 믿을 수 없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7이닝 1안타 3볼넷 8탈삼진 무실점. 1대0 승리를 이끈 완벽투였다. 패스트볼 최고구속은 151㎞에 달했고, 커트, 커브, 체인지업 등 궤도가 다른 변화구로 몸쪽과 바깥쪽을 자유자재로 공략했다.
이 정도 구위면 리그 최정상급. 어떤 투수랑 붙어도 밀리지 않는 확실한 에이스다.
실제 선발 맞대결을 펼친 14승 투수 원태인도 6이닝 2안타 2볼넷 8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눈부신 호투를 펼쳤지만 쿠에바스 벽을 넘지 못했다.
확실한 빅게임 피처로 거듭난 쿠에바스의 변신. 무슨 일이 있었던걸까.
영광의 순간, 그는 지난 8월 갑작스레 타계한 부친을 떠올렸다.
우승 확정 후 인터뷰에서 "그 일(부친 타계)이 있은 후 내 능력보다 더 많은 걸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어떤 작용을 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보이지 않는 에너지가 영향을 미치고 있는 듯한 느낌"이라며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실제 쿠에바스는 10월 들어 5경기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7이닝 이상 소화한 퀄리티스타트+ 도 3경기나 된다. 33⅓이닝을 소화하며 단 8실점. 평균자책점 2.16, 탈삼진은 무려 45개나 된다.
여기에 엑스트라 경기로 치러진 31일 타이브레이커까지 합치면 퀄리티스타트+가 무려 4경기나 된다.
안타깝게 떠나보낸 부친을 가슴에 품고 성숙한 모습으로 극강의 에이스로 거듭난 쿠에바스. 그는 "한국시리즈 때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에이스 모드를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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