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KT 위즈가 천신만고 끝에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13일간의 달콤한 휴식기에 들어갔다. 1위 결정전을 마친 뒤 이틀간 휴식을 취한 KT는 3일부터 한국시리즈에 대비한 훈련에 돌입한다.
이제부터 우승 전략을 짜야하는 KT다.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확실하게 상대를 KO시키면서 분위기를 압도해야 쉽게 시리즈를 끝낼 수 있다.
당연히 1차전 선발이 중요하다. KT 이강철 감독의 고민이 시작되는 순간이다.
KT는 선발 투수들이 많다. 외국인 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메와 윌리엄 쿠에바스가 있고, 국내 투수로는 고영표와 소형준 배제성 엄상백이 있다. 이들 중 데스파이네와 쿠에바스 고영표 소형준이 한국시리즈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가고 배제성과 엄상백이 불펜으로 뛸 가능성이 높다.
1위 결정전서 7이닝 무실점의 기적같은 피칭을 보여준 쿠에바스에 대한 인상이 강하다. 사흘전 108개의 공을 던지고서 이틀만 쉬고 선발로 나와 7이닝 동안 99개의 공을 던지면서도 단 1안타만 맞고 8개의 삼진을 뺏어내면서 팀을 승리로 이끌었던 우승의 일등공신이다. 지난해 두산 베어스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도 8이닝 동안 3안타(1홈런) 1실점으로 팀의 창단 첫 포스트시즌 승리를 이끌었다. 큰 경기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어 1선발로 제격이다. 삼성이 한국시리즈에 올라온다면 그야말로 0순위다. 올해 삼성전서 5경기 등판해 2승1패 평균자책점 2.97을 기록했고, 3년간 통산 성적도 6승2패, 평균자책점 3.27로 좋다. 특히 1위 결정전의 호투가 강렬하다.
13승으로 팀내 최다승을 기록한 데스파이네는 나흘 휴식 후 등판할 수 있는 스태미너가 강점이다. 선발로 33경기에 등판해 188⅔이닝을 소화했다. 선발로 최다 경기수, 최다 이닝을 기록했다. 21차례 퀄리티 스타트로 팀 동료 고영표, 두산 베어스 아리엘 미란다와 공동 1위다.
하지만 1차전 등판 후 5차전이 5일 휴식후에 열리기 때문에 데스파이네가 1선발로 나설지는 의문이다. 데스파이네가 좋은 컨디션으로 던지기 위해선 나흘 휴식 후 5일째 등판이 필요하다.
고영표는 그야말로 국내 에이스다. 11승 6패 1홀드, 평균자책점 2.29를 기록해 선발진 중 가장 좋은 평균자책점을 보여줬다. 언제나 안정적인 피칭을 보여주는 게 강점.
아쉽게도 삼성 라이온즈전에 약했다. 3경기서 2패에 평균자책점 7.00을 기록했다. 삼성이 한국시리즈에 오른다면 1차전에 나오기는 쉽지 않을 듯.
소형준은 올시즌 부침이 심했지만 '빅게임 피처'라는 장점이 있다.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도 1차전에 선발등판해 6⅔이닝 동안 3안타 무실점의 쾌투를 선보인바 있다. 또 꼭 승리를 해야하는 SSG 랜더스와의 시즌 최종전서도 5이닝 4안타 2실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큰 경기에서도 자신의 피칭을 할 수 있다는 강심장을 지니고 있다.
창단 첫 한국시리즈 승리를 이끌 1차전 선발은 누가 될까. 확실한 원탑 에이스가 없기에 투수의 컨디션과 상대 팀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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