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결국에는 사소한 수비 하나 차이가 결과를 바꿨다.
단기전은 흐름의 싸움이다. 점수 하나에 따라서 분위기가 바뀌고 승부처가 되기도 한다.
올해 포스트시즌 시작도 결국 이 부분을 재확인시켜줬다. 눈에 보이지 않은 실책성 플레이 하나가 모여서 결국 희비를 갈랐다.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키움 선발 안우진의 강속구에 막혀 0-1로 끌려가던 두산은 7회초 필승조 홍건희가 윌 크레익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이후 폭투가 겹쳤고, 추가 진루가 나왔다. 홍건희의 실투가 아쉬웠고, 박세혁의 블로킹 또한 완벽하지 않았다.
공짜로 한 베이스를 더 얻어낸 키움은 전병우의 희생번트로 1사 3루 찬스를 잡았다.
후속타자 이지영은 3루수 방면 땅볼을 쳤다. 수비가 좋은 허경민에게 타구가 갔다. 바로 잡았다면 홈에서도 승부를 볼 수 있었던 상황. 그러나 허경민은 공을 더듬었고, 결국 3루 주자는 무난하게 홈을 밟았다. 점수는 2-0으로 벌어졌다.
두산은 7회말 안우진을 흔드는데 성공했고, 대타 김인태의 적시타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두산의 흐름은 오래가지 않았다. 8회초 키움은 선두타자 이용규가 안타를 치고 나갔다. 후속타자 김혜성을 상대하는 과정에서 1루수 이용규는 호시탐탐 2루 도루를 노렸다. 김혜성의 타격이 이뤄졌고, 이용규가 먼저 뛰었다. 유격수 김재호는 도루를 의식한 듯 2루로 향했다. 공교롭게도 김혜성의 타구는 김재호가 원래 위치대로 있었다면 잡을 수도 있었을 타구였다. 주자는 모두 살았다.
결국 이정후의 볼넷과 박병호의 희생플라이로 키움이 다시 한 점을 더했다.
이 과정도 매끄럽지 않았다. 박병호의 타구가 좌익수에게 잡힌 뒤 김재호가 3루 커버에 들어갔다. 그러나 제대로 공을 잡지 못했고, 틈을 노린 이정후는 2루를 파고들었다.
두산 수비는 아쉬움이 남았다. 송성문이 몸 맞는 공으로 나간 뒤 마무리투수 김강률이 나왔다.
김강률은 김웅빈에게 좌익수 뜬공을 얻어냈다. 공을 잡은 김재환이 홈으로 공을 던졌다. 방향은 맞았지만, 다소 앞에 떨어졌다. 자연 태그를 노렸던 송구일 수도 있지만, 주자를 잡아내기는 다소 부족한 송구였다. 여기에 주자와 동선까지 겹치면서 포수 장승현은 공을 잡지 못했다. 결국 4-2로 벌어졌다.
8회말 키움은 수비로 두산의 흐름을 끊어냈다. 정수빈을 번트 안타로 내보냈다. 1루수 전병우의 무리한 다이빙 캐치가 오히려 독이 됐다. 다만, 전병우는 페르난데스의 원바운드 타구를 1루수 전병우가 몸을 날려 잡아내면서 아웃카운트로 연결시키면서 만회했다. 김재환의 투런 홈런이 이어져서 빛을 보지는 못했지만, 역전 주자를 내보내지 않은 효과가 있었다.
키움은 이외에도 좌익수으로 나섰던 변상권과 박정음이 각각 6회와 7회 장타성 타구를 잡아내면서 두산의 흐름을 끊어냈다.
경기는 키움의 7대4 승리로 끝났다.
경기 후 김태형 감독도 패인으로 어수선한 수비를 짚었다. 김 감독은 "보이지 않았던 실수가 있었다. 잔잔한 보이지 않은 실수가 있었다. 8회에는 야수가 커트를 해서 정확하게 던져야 했다. 포수는 굴러오는 공을 잘 잡지 못한다. 또 런앤히트 상황에서 베이스커버도 늦었다"고 짙은 아쉬움을 내비쳤다.
잠실=이종서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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