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오늘 이기고 다음 걱정하겠다."
전경준 전남 드래곤즈 감독의 각오였다. 전남은 3일 대전한밭운동장에서 대전하나시티즌과 '하나원큐 K리그2 2021' 준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정규리그에서 대전은 3위, 전남은 4위였다.
창과 방패의 대결이다. 대전은 공격의 팀이다. 올 시즌 53골로 김천 상무(60골)에 이어 최다 득점 2위에 올랐다. 이민성 대전 감독도 "득점원이 다양한 게 우리의 장점"이라고 했다. 여름 이적시장에 합류해 팀내 최다득점을 기록한 일본인 공격수 마사를 중심으로 공민현 박인혁 김승섭 원기종 등 스피드와 골결정력을 갖춘 선수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반면 전남은 수비의 팀이다. 33골만 내주며 최소 실점 1위에 올랐다. 지난 시즌부터 위력을 발휘한 전남식 '짠물수비'는 정평이 나있다. 전남은 스리백과 포백을 오가며 상대 공격을 무력화시킨다.
아무래도 대전쪽으로 쏠리는 승부다. K리그2의 독특한 PO 방식 때문이다. K리그2는 정규리그 우선 순위팀에게 어드밴티지를 준다. 3위 대전은 홈에서 경기를 치르는 이점이 있는데다, 90분 경기 후 비기기만 해도 다음 라운드에 오를 수 있다. 실제 지금껏 치른 7번의 준PO 중 4위팀이 올라간 것은 2014년 광주FC, 딱 한 번이었다. 대전은 올 시즌 2승2무로 전남에 강했다. 범위를 넓혀도 최근 7경기(4승3무) 동안 전남에 지지 않았다. 대전 입장에서 지지만 않아도 되는 만큼 절대 유리한 상황이다.
게다가 대전은 홈에서 무척 강했다. 최근 홈경기서 7경기 무패(6승1무)를 달리고 있다. 특히 대전월드컵경기장 잔디보수 관계로 한밭종합운동장으로 홈구장을 바꾼 후 무패다. '주장' 박진섭은 "의식하지 않았는데 한밭에서 좋은 기운을 받고 있다"고 했다. 공교롭게도 대전이 승격한 2014년에도 한밭종합운동장을 홈구장으로 썼다.
하지만 전남도 믿을 구석이 있다. 전남은 원정에서 강했다. 전남은 올 시즌 원정에서 24경기 무패(12승12무)를 달렸다. 원정의 불리함은 전남에 다른 이야기다. 게다가 전남은 지난 주 FA컵 준결승에서 'K리그 최강' 울산 현대를 꺾고 결승전에 오르며 사기가 올랐다. 어느 팀과도 해볼만하다는 자신감이 넘친다. 물론 체력적 부담이 있기는 하지만, 지난 주말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대대적인 로테이션을 통해 이번 경기를 대비했다. '지니어스'라 불리며 예측 못하는 전술을 장기로 하는 전 감독의 지략도 전남의 힘이다.
전 감독은 "0대1로 지고 있는게 아니다. 0대0이다. 운영방식은 우리가 정하는 것이다. 토너먼트 해봤고, 시간대별로 준비를 했다. 선수들이 잘 이행할 것"이라며 "토너먼트라는게 한가지 포인트로 하는게 쉽지 않다. 흐름을 우리쪽으로 가져오는게 확률이 있지 않을까 싶다. 실점을 하면 두골을 넣어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을 수 있다. 끝까지 우리 축구를 하는게 중요할 것 같다"고 했다.
대전=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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