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수원은 프로스포츠 약속의 땅?'
프로농구 수원 KT 소닉붐은 요즘 주변에서 "이사오길 잘했다"는 덕담을 가장 많이 듣는다. 수원시의 전폭적인 지원,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팀 성적 등 경기도 수원시로 연고지를 이전한 뒤 술술 풀리는 일이 잇달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수원 '땅'에 상서로운 천운이 내린 듯하다는 게 KT 소닉붐을 즐겁게 한다.
수원시는 지난 6월 부산에서 연고지 이전한 KT 소닉붐을 유치하면서 서울, 인천과 함께 4대 프로스포츠(축구·야구·농구·배구)를 보유한 3대 도시가 됐다. 공교롭게도 KT 소닉붐이 이사오고 난 뒤 수원시는 프로스포츠 '성공시대'를 맞이 하고 있다.
KT위즈(프로야구), 소닉붐(프로농구), 한국전력(남자프로배구), 현대건설(여자프로배구)은 성적면에서 수원삼성, 수원FC(이상 프로축구)는 흥행면에서 수원 스포츠팬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쾌조의 스타트는 프로야구 KT위즈가 끊었다. KT위즈는 올해 정규리그에서 창단 8년 만에 우승을 달성했다. '만년 꼴찌'에서 탈출해 지난해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데 이어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유력하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대성공을 거뒀다.
KT스포츠단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KT소닉붐이 그 기운을 이어받는 모양이다. 2021∼2022시즌 우승팀 후보로 꼽히더니 현재(이하 3일 기준) 선두와 0.5게임 차로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다. 아직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국대 에이스' 허 훈이 부상으로 빠진 상태에서 거둔 성과인 점을 감안하면 괜히 우승 후보가 아니다.
V리그에서도 남자, 여자부 모두 KT 소닉붐과 비슷한 시즌 초반을 만끽하고 있다. 우선 여자부 현대건설은 시즌 개막 전에 열린 KOVO컵에서 2년 만에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현재 파죽의 무패 행진(5승)을 달리고 있다. 이 덕분에 라이벌 GS칼텍스(4승1패)를 따돌리고 1위 순항 중이다.
남자부 한국전력(3승1패) 역시 현대캐피탈(3승2패)과 치열하게 경합하는 가운데 선두를 지켜가고 있다. 정규리그 역대 최고 성적이 2016∼2017시즌 3위였던 한국전력으로서는 일취월장한 셈이다.
프로축구는 수원시와 수원 축구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같은 연고지를 둔 수원 삼성과 수원FC가 K리그 사상 처음으로 나란히 파이널A에 진출해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을 놓고 경쟁을 벌이는 중이다.
시민구단 수원FC에는 파이널A가 성공적인 일이지만 전통의 명가 수원삼성에 파이널A 턱걸이(리그 6위)는 썩 만족스러운 결과가 아닌 게 사실이다. 그래도 이전 두 시즌 연속 8위로 하위스플릿에 있다가 세 시즌 만에 파이널A로 복귀해 아쉬움을 달랬다.
KT 소닉붐 관계자는 "체육관 네이밍(수원 KT 소닉붐아레나) 무상 허가, 체육관 사용료 감면 등 전폭적인 지원을 한 수원시에 올 때부터 '약속의 땅'에 왔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KT 위즈와 함께 동반 우승으로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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