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의 가을이 끝났다. 지금 이순간,LG 팬들에게 가장 그리운 사람을 꼽으라면 오지환이 아닐까.
져도 너무 비참하게 졌다. 그 상대가 하필이면 한지붕 숙적인데다 양석환으로 얽힌 불편한 관계, 외국인 투수 2명이 다 빠진 두산이다.
LG 트윈스는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준플레이오프(준PO) 3차전에서 패해 탈락했다.
오지환은 시즌 최종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왼쪽 쇄골 골절상을 압었다. LG에겐 말 그대로 청천벽력.
테이블세터부터 클린업, 연결고리 역할까지 책임지던 오지환이 빠지면서 팀 타율(2할5푼) OPS(출루율+장타율, 0.710) 8위의 LG 타선은 완전히 '물먹은 솜'이 됐다. 패한 1,3차전에서 LG가 올린 점수는 도합 3점에 불과하다. 숨이 턱턱 막히는 답답한 공격력에 끝내 발목을 잡혔다. LG는 오지환의 공백에 대비하기 위해 구본혁 손호영 장준원까지 엔트리에 올렸지만, 그 결과 이재원이 빠지면서 타선은 더욱 약해졌다.
수비에서의 빈 자리는 더 컸다. 기민한 몸놀림, 3유간 깊은 곳에서 1루까지 레이저빔을 꽂는 강한 어깨. 내야 사령관이자 국가대표 유격수. 오지환 없이 치른 준PO에서 그 가치는 상상 그 이상이었다.
오지환을 대신한 구본혁의 부진도 눈에 띈다. 구본혁은 이번 시리즈에서 8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단 한번의 출루도 없었다. 안타는 커녕 볼넷도, 사구도 없었다.
비교 대상이 너무 넘사벽인 걸까. 수비에서의 몸놀림도 시종일관 좋지 못했다. 1차전 1회의 실수는 다행히 공이 서건창 쪽으로 흐르는 행운이 뒤따랐다. 7회 실책은 실점까지 연결되진 않았다. 하지만 이날 4회, 1-3으로 뒤지던 LG가 추가 실점한 상황이 아쉬웠다.
두산의 선두타자 허경민이 안타로 출루했지만, 누상에서 횡사했다. 다음 타자 박세혁도 안타로 1사 1루.
여기서 강승호의 타구는 미묘하게 유격수 앞쪽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구본혁은 달려들기보다 뒤로 물러나길 택했다. '오지환이었다면' 어땠을까.
이어진 2사 2루에서 박계범 정수빈의 연속 안타로 4점째. LG의 분위기를 완전히 가라앉힌 1점이었다. 그리고 두산은 5회 LG의 실책에 이은 집중타로 대거 6점을 뽑아내며 승부를 끝내버렸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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