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계속 그렇게 그 자리에서 멋진 수비를 보여줄 것 같았다.
그가 빠지자 공백이 너무 컸다. 그를 대체할 선수가 마땅히 없었다. 수비는 물론 공격까지도 구멍이 숭숭 뚫렸다.
LG 트윈스의 국가대표 유격수 오지환 얘기다.
오지환은 갈수록 농익은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제 수비에 대해서 모두가 인정을 한다. 폭넓은 수비 범위에 정확한 송구능력, 상황 판단 능력까지 가지고 있다.
타격 능력 또한 빠질 수 없다. 어느 타순이든 그 능력을 발휘한다. 올시즌 하위 타선에 주로 배치됐다가 2번으로 올라와 테이블 세터 역할을 하기도 했고, 시즌 막판엔 5번 타자로 타점 능력도 발휘했었다.
그는 건강까지 갖췄다. 웬만해서 빠지지 않는다. 올시즌 134경기에 출전했는데 그 중 130경기를 선발로 나갔다. 2018년부터 올시즌까지 4년 연속 130경기 이상 출전했다. 내야수 중 가장 체력적으로 힘든 포지션임에도 풀타임을 뛰어왔다.
그런 그가 쓰러지자 LG가 휘청거렸다. 오지환은 최종전을 하루 앞둔 지난 10월 29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서 수비 도중 왼쪽 쇄골 골절상을 당했다. 수술을 받은 그가 내년시즌에 건강하게 돌아오길 바라야 하는 상황이다.
그리고 두산 베어스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그의 공백을 실감했다. 오지환 다음으로 유격수 수비가 좋다는 구본혁이 3경기 모두 선발 출전했지만 수비에서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그 비교대상이 오지환이었기에 아쉬움이 컸다. 공격 역시 좋지 않았다. 3경기 동안 안타를 하나도 때려내지 못했다.
오지환은 1990년생으로 올해 31세다. 아직은 전성기의 기량을 뽐내는 시기다. 문제는 앞으로다. 오지환 이후의 주전 유격수를 찾아야 한다. 그동안 유격수 유망주로 꼽혔던 여러 선수들이 있었지만 결국 오지환을 넘어서지 못했다. 몇년 뒤를 내다보고 키워야 한다. 그리고 당장도 급하다. 그가 부상으로 빠질 때 메울 두번째 유격수도 확실하게 떠오르지 않는다.
한살 한살 나이를 먹어가는 오지환에게 계속 지금처럼 뛰어 달라고 할 수는 없다. 그가 좋은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적절한 휴식을 줘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그가 빠져도 충분히 메워줄 수 있는 대체 유격수가 필요하다.
LG는 이번 준PO에서 아쉽게 탈락했지만 그동안 막연하게만 생각했던 포스트 오지환에 대해 현실을 인식할 수 있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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