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올해 가을야구에 진입하지 못한 팀들은 빠르게 정리의 시간을 가지고 있다.
KIA 타이거즈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28일 심동섭 차명진 변시원 등 6명의 선수를 방출했다. 당시 구단과의 면담을 통해 계약연장을 제시받지 못한 선수들은 더 있었다. 유민상 황윤호 김영환 양승철이 포함됐다.
이번 정리 대상에 포수는 빠졌다. 올해 신인(권혁경 김선우)과 내년 신인(이성주 신명승) 등 4명을 빼놓고 나머지 3명(한승택 김민식 신범수) 중 방출될 포수는 없어보인다.
다만 주전 안방마님 자리에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 됐다라는 건 대부분 공감하는 내용이다. 한승택과 김민식이 번갈아가며 주전 포수 마스크를 쓴 올 시즌 투수 리드와 도루저지 등 수비력은 나쁘지 않았다는 평가다. 진갑용 KIA 배터리 코치가 강조하는 것도 '수비 우선'이지만, 좀처럼 타격이 뒷받침되지 않았다. 김민식은 100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2푼 55안타 3홈런 26타점에 그쳤다. OPS(장타율+출루율)는 0.624에 불과했다. 한승택은 더 심각했다. 82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1푼7리 44안타 3홈런 16타점, OPS 0.617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KBO리그 포수 트렌드는 '공격형'이다.
대표적인 공격형 포수로는 단연 양의지(NC 다이노스)가 꼽힌다. 올해 팔꿈치 통증으로 관리 차원에서 포수(38경기) 보다 지명타자(97경기)로 더 많은 경기에 나섰지만, 리그에서 양의지의 공격력을 뛰어넘을 포수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
최재훈도 한화 주전 포수로 거듭난 2017년부터 '공격형 포수'에 빠지지 않았다. 올 시즌에도 116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7푼5리 103안타 7홈런 44타점, OPS 0.792를 기록했다. 주전 포수 역할과 동시에 2번 타자 역할을 맡아 1군 데뷔 후 첫 4할대 출루율(0.405)을 기록했고, 홈런과 타점 역시 '커리어 하이'였다. 도루저지율에서도 올 시즌 100경기 이상 출전한 포수 중 양의지(0.348)에 이은 2위(0.284)였다.
베테랑 강민호(삼성 라이온즈)도 공격력에선 뒤지지 않았다. 123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9푼1리 118안타 18홈런 67타점, OPS 0.839를 기록했다.
KIA에도 공격형 포수가 많다. 한승택과 김민식을 제외하고 백업 중에서 가장 먼저 '프로 5년차' 신범수가 있다. 올 시즌 중 전역한 신범수는 군입대하기 전 2년 연속 2군 3할 타자였다. 특히 2018년에는 2군 70경기를 소화하면서 타율 3할2푼4리를 기록하기도. 다만 수비가 다소 약하다는 평가를 보완해야 1군에서 포수 마스크를 쓸 수 있을 듯하다.
당차게 틈새를 노리는 '프로 2년차'가 되는 포수들이 있다. 주인공은 권혁경(2차 4라운드)과 김선우(2차 9라운드)이다.
1m87, 94㎏의 출중한 신체조건을 갖춘 권혁경은 올 시즌 한승택-김민식 체제를 비집고 들어간 유일한 2군 포수였다. 7월 11일 광주 KT전을 앞두고 1군 포수 중 한 명이 코로나 19 밀접적촉자로 분류돼 급박하게 2군에서 콜업돼 경기에 출전했다. 이후 2군으로 내려간 권혁경은 9월 14일부터 다시 콜업돼 1군 훈련을 소화했다. 이후 가을야구 실패로 기울어졌던 10월 중순부터 선발 포수 마스크를 끼고 4경기를 뛰었다. 2군 마무리캠프에 이름을 올린 권혁경은 오는 11일부터 1군 선수들이 참가하는 광주 캠프에 포함된 상태다.
또 다른 공격형 포수는 김선우다. 데뷔시즌 1군 경기 출전이 전무하지만, 2군에서 56경기를 소화하며 괜찮은 타격 능력을 과시했다. 타율 3할4푼1리(88타수 30안타)를 기록했다. 홈런이 없어 거포형은 아니지만, 장타율 0.455로 중장거리형 타자 스타일이다. 30안타 중 2루타 8개, 3루타 1개의 장타를 생산해냈다. 특히 강릉고 출신인 김선우는 지난해 고3 시절 김진욱(롯데 자이언츠)과 배터리 호흡을 맞추며 대통령배 우승을 이끌었던 멤버. 무엇보다 올해 강릉고 에이스 최지민이 KIA 유니폼을 입게 되면서 김선우와의 배터리 호흡도 기대할만 해졌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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