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창단 첫 시즌을 아쉽게 마친 SSG 랜더스, 그러나 오랜 고민을 푼 시즌이기도 했다.
갈망했던 '풀타임 주전 유격수'가 탄생했다. 주인공은 프로 5년차 박성한(23)이다. 박성한은 올 시즌 135경기 타율 3할2리(407타수 123안타), 4홈런 44타점을 기록하며 데뷔 첫 풀타임 시즌을 보냈다. 팀도 SK 와이번스 시절이던 2007년 정근우 이후 14년 만에 '3할 유격수'를 품었다.
유격수 자리는 SSG가 오랜 기간 풀지 못한 숙제였다. 2014시즌 이후 정근우가 떠난 뒤 여러 선수가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주전' 타이틀을 가져간 선수는 없었다. 앞선 몇 시즌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트레이드 시장을 기웃거리기도 했고, 실제로 링크가 걸린 선수도 있었다. 오랜 숙제를 풀지 못한 채 돌입한 올 시즌에도 SSG의 최대 약점 중 하나로 유격수 자리가 거론될 수밖에 없었다. 올 시즌을 통해 SSG는 더 이상 유격수 자리를 두고 전전긍긍하지 않게 됐다.
2017년 신인 드래프트 2차 2라운드 지명된 박성한은 입단 당시부터 유격수 갈증을 풀어줄 재목으로 꼽혔다. 2018시즌을 마치고 군 입대한 박성한은 지난해 복귀 후 41경기에 나서면서 이전보다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올해 지휘봉을 잡은 김원형 감독은 이런 박성한의 재능을 눈여겨봤고, 꾸준히 믿음을 드러내면서 성장을 촉진시켰다. 그 결과 박성한은 올 시즌 주전급 선수 중 유일하게 3할 타율을 기록한 선수로 발돋움 했다. 수비 부담이 큰 유격수 포지션에서 타격 재능을 폭발시킨 점은 미래 발전 가능성을 더욱 기대케 하는 대목.
새 시즌 박성한의 과제는 실책 줄이기다. 올 시즌 KBO리그 주전 유격수 중 김혜성(키움·29개)과 박찬호(KIA·24개)에 이어 실책 수 3위(23개)를 기록했다. 갯수에서 드러나는 아쉬움은 크지만, 풀타임 첫 시즌이었다는 점에서 경험과 맞바꾼 비싼 수업료라 볼 만하다. 올해 경험을 토대로 겨울나기를 잘 거친다면 내년에는 한 단계 더 발전한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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