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페퍼저축은행과 IBK기업은행, 같은 개막 5연패였다.
그러나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심리적으로 쫓길 수밖에 없는 건 기업은행이었다. 김희진과 김수지 등 두 명의 국가대표를 보유하고 있었다. 외국인 공격수 라셈의 공격력 부재는 함정이었다.
반면 객관적 전력 열세인 AI 페퍼스는 패해도 경험으로 삼을 수 있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큰 타격은 없었다. 다만 경기력은 경기를 치를수록 좋아지고 있었다. 기업은행의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었다.
9일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최종전 외나무 다리에서 충돌한 양팀 중 승자는 AI 페퍼스였다. 집중력 싸움에서 뒤진 기업은행은 AI 페퍼스의 역사적인 창단 첫 승을 헌납했다.
굴욕이었다. 올 시즌 기존 5팀은 AI 페퍼스에 승리를 챙겼다. 현대건설은 풀세트 접전 끝에 승점 2밖에 따내지 못했지만, 승리를 거두긴 했다. AI 페퍼스의 창단 첫 승 폭탄 돌리기에 당한 건 기업은행이었다.
이날 패배로 창단 첫 6연패를 당한 것도 서러운데 기업은행에는 악재가 겹쳤다. 주전 센터 김희진이 부상으로 들것에 실려나갔다. 세트스코어 1-2로 뒤진 4세트 18-16으로 앞선 상황에서 김희진이 네트 플레이를 하는 과정에서 동료 김하경의 발을 밟으면서 무릎이 꺾여 들것에 실려나갔다. 순식간에 분위기가 AI 페퍼스 쪽으로 바뀌었다. 기업은행은 엘리자벳 공격을 막아내지 못했다. 특히 21-22로 역전당한 상황에서 하혜진에게 결정적인 서브 에이스를 허용했다. 이후에도 기업은행은 엘리자벳의 공격을 제압하지 못하고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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