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홍건희(29·두산 베어스)의 배짱이 삼성 라이온즈 타선을 꽁꽁 얼렸다.
홍건희는 9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3-2로 살얼음판 리드를 안고 있던 5회말. 두산은 1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상대는 올 시즌 25개의 홈런을 날린 '이적생' 오재일. 지난해까지 두산에서 뛴 오재일은 친정팀을 향해 장타를 장전하고 기다렸다.
두산은 선발 최원준을 내리고 홍건희를 오재일의 상대로 붙였다. 올 시즌 65경기에서 6승6패 3세이브 17홀드 평균자책점 2.78을 기록한 홍건희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는 1⅓이닝 1실점으로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지만, 준플레이오프에서는 2경기 3⅓이닝을 던져 1실점을 하면서 필승조로서 역할을 했다.
장타 한 방이면 바로 흐름이 바뀔 수 있는 상황. 홍건희가 꺼낸 무기는 가장 자신있는 '직구'였다. 초구가 손을 떠났고 전광판에는 시속 153㎞가 찍혔다.
변화구는 없었다. 오로지 힘으로만 붙었다. 풀카운트까지 흘러간 승부. 홍건희는 7연속 직구를 던졌고 오재일의 배트에 맞았다. 그러나 타구에는 힘이 들어가지 못했고, 2루수 정면으로 향했다.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가 됐고, 결국 두산은 실점없이 위기를 넘겼다.
6회에도 올라온 홍건희는 연속 안타와 수비 실책에 1사 만루 위기에 몰렸지만, 박해민을 1루수 땅볼로 처리했고, 김지찬을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다시 한시름 덜었다. 모두 직구 승부가 아웃카운트로 연결됐다.
7회를 삼자범퇴로 막은 홍건희는 피렐라와 오선진을 각각 2루타와 볼넷으로 내보냈다. 김헌곤의 희생번트로 아웃카운트 한 개를 올린 뒤 이현승과 교체됐다. 이현승은 3루 주자의 득점을 허용했지만 동점을 내주진 않았다. 9회초 박세혁이 쐐기 솔로 홈런을 날렸고, 두산은 6대4 역전승을 품었다.
홍건희는 승리 투수가 되면서 생에 첫 포스트시즌 승리투수 기쁨을 맛봤다.
대구=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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