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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까지 떨어진 파주의 날씨였지만, 벤투호 '국대즈' 멤버들의 승부욕은 뜨겁게 불타올랐다.
10일 오전 파주 축구트레이닝센터(NFC). 전날 밤 손흥민과 김민재, 황인범이 소속팀 일정을 마치고 하루 늦게 합류한 가운데 25명의 선수 모두가 그라운드에 모였다.
11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의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5차전을 앞두고 진행되는 단 하루의 '완전체' 훈련이다.
영하로 떨어졌던 기온이 아직 올라오지 않았지만, 선수들의 몸이 먼저 달아올랐다. 가벼운 워밍업으로 몸을 푼 선수들이 공 빼앗기 게임을 시작하자 이내 그라운드가 시끄러운 함성과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찼다.
모든 선수가 승부욕의 화신, 어떤 게임이든 시작만 하면 목숨을 건다. 술래에게 공을 빼앗기지 않고 패스되는 숫자가 올라갈수록 선수들의 목소리 톤도 덩달아 올라갔다.
캡틴 손흥민은 한술 더 떴다. 공을 뺏긴 선수의 소속팀에게 모두 공갈 전화를 돌렸다. "여보세요. 카타르죠?"(정우영), "울산이죠?"(홍철), "전북이죠?"(김진수). '실수한 선수들 어서 데려가라'는 손흥민의 살벌한(?) 개그가 곁들여지자 게임 강도는 거의 한일전 수준으로 올라갔다.
그런데 심판관 행세를 하던 손흥민마저 공을 뺏기고 말았다. '솔선수범' 캡틴의 망설임없는 자진 신고. "여보세요 토트넘이죠?"
빡빡한 일정과 추운 날씨의 이중고. 자칫 위축될 수도 있는 팀 분위기였지만, 슬기롭게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모습이 듬직했다. 2년 만에 100% 관중이 들어오는 홈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가 느껴졌다.
축구대표팀은 11일 UAE 전을 치른 후 카타르 도하로 이동해 17일 자정 이라크와 6차전을 벌인다.
한국은 현재 승점 8점(2승 2무)으로 승점 10점의 이란(3승 1무)에 이어 A조 2위에 올라있다. 3위 레바논의 승점은 5점(1승 2무)이다. 이번 2경기에서 최대한 승점을 따내 3위와의 격차를 벌리고 1위 이란을 따라잡는다면 남은 4경기를 좀 더 여유 있게 치를 수 있다. 파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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