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서울 경마공원에서 약 2년 만에 고객 함성과 함께 대상경주가 열렸다. 최고의 국산 3세마를 뽑는 제 24회 '코리안더비(GⅠ,1800m)'의 주인공은 '위너스맨(수, 3세, 국산, R84, 이경희 마주, 최기홍 조교사)'였다. 지난 'KRA컵 마일(GⅡ, 1600m)' 우승마 '히트예감'과의 코차(0.1~21㎝정도 차이의 간격) 접전 승부로, 경주기록은 1분 55초 02다.
한국마사회는 정부의 단계적 일상회복 계획에 따라 지난 5일부터 서울 경마공원을 비롯한 전국 사업장에서 고객 입장을 개시했다. 접종증명·음성확인제가 의무적으로 실시되고 있으며, 사업장 내 마스크 착용, 실내취식 금지 등 안전한 방역체계 하에 3일 간 약 7만 명이 전국 사업장을 찾았다.
특히 코로나19의 초기 확산으로 경마가 중단된 2020년 2월 이후 거의 고객을 받지 못했던 서울 경마공원은 고객의 발길로 모처럼 제 색을 찾았다. 예시장에서는 기수를 부르는 반가운 목소리가 들리기도 했다. 경주마 관계자들과 경마팬 모두 그간의 회포를 풀 듯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주말의 정점은 고객과 함께하는 경마축제, '코리안더비'였다. 일요일 서울 경마공원에는 7000여 명이 입장해 '코리안더비'에 출전한 경주마들을 응원했다.
경주 초반 주도권은 '히트예감'이 쥐었다. 선행마인 '히트예감은' 이번 경주에서도 재빠르게 맨 앞에 자리를 잡으며 여유 있게 경주를 이끌어나갔다. '위너스맨'은 '히트예감'을 약 3마신 뒤에서 ?았다. 직선주로에 들어서자 모든 경주마들이 마지막 힘을 발휘하며 달렸다. 서울의 '흥바라기'가 '히트예감'을 바짝 ?으며 선두로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결승선 50m 전 '히트예감'과 '위너스맨'이 발군의 추입력을 발휘하며 결승선을 향해 질주했다.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팽팽한 승부 끝에 '위너스맨'이 간발의 차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번 경주, 처음으로 '위너스맨'과 호흡을 맞춘 최시대 기수는 "기량이 좋은 말이고, 첫 서울 원정임에도 잘 적응했다. 마지막까지 '위너스맨'이 끈기 있게 뛰어준 덕에 우승했다"고 말했다. 또 "오랜만에 서울 경마공원에서 경마팬들을 만났다. 팬들의 응원 덕에 큰 경주에서 우승할 수 있었다"며 팬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위너스맨'과 함께 첫 그레이드(Grade)급 대상경주를 우승한 최기홍 조교사는 '위너스맨'에 대해 "1800m 경험이 있어서 거리적응이 이미 된 상태였다. 말의 컨디션도 워낙 좋았고, 추입작전도 유효한 경주마"라고 평하며, "모처럼 경마팬들과 함께 우승의 기쁨을 느낄 수 있어서 행복하다. 함께한 20조 식구들에게도 고맙다"고 말했다. 더불어 추후 '트리플크라운'시리즈의 마지막 관문인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GⅡ,2000m) 역시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한편, 올해로 24회를 맞은 '코리안더비'는 국산 3세 최우수마를 발굴하는 '트리플크라운'시리즈의 두 번째 관문으로 최고의 위상을 자랑하는 대상경주다. 비록 첫 관문 'KRA컵마일' 우승마 '히트예감'이 준우승에 그치며 올해도 삼관마는 탄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현재까지 시리즈 우위를 점하고 있는 부산경남 경마공원의 '히트예감'과 '위너스맨', 그리고 꾸준히 입상을 하며 존재감을 드러내는 서울 경마공원의 '흥바라기' 등 트리플크라운 시리즈 지형은 더욱 흥미진진해졌다. 마지막 관문의 우승마, 그리고 트리플크라운 시리즈의 최우수마는 누가 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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