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야구는 투수 놀음'이라는 말이 있다. 잘 던지는 투수의 공을 타자가 잘치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올시즌을 보면 평균자책점 1∼5위 팀이 모두 5강에 올랐다. 올해 투고타저의 시즌이 되다보니 더더욱 마운드가 중요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포스트시즌은 다른 양상이다. 좋은 투수를 가진 팀들이 두산에 연달아 지고 말았다. 두산의 타격이 상대 마운드를 압도해 버린 것. 외국인 투수 없이 3인 선발 로테이션으로 치르고, 불펜 소모가 큰 상황에서도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점수차를 벌린 불 같은 타격이 있었다.
매 시리즈마다 두산은 어김없이 터졌다.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플레이오프까지 치른 7경기의 두산 팀타율은 무려 3할3푼8리(260타수 88안타)나 됐다. 총 55득점을 해 경기당 평균 7.9점을 뽑았다. 이정도면 웬만한 경기에서 다 이길 수 있는 타격이다.
두산이 만난 키움 히어로즈, LG 트윈스, 삼성 라이온즈는 모두 마운드가 좋은 팀이다. LG는 평균자책점 3.57로 전체 1위를 기록했고, 삼성은 4.30으로 4위, 키움이 4.31로 5위였다.
두산은 4.26으로 3위를 기록했다. LG와 큰 차이를 보였고, 삼성, 키움과는 조금 앞섰을 뿐.
키움 히어로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서 두산은 3할4푼6리(78타수 27안타)의 고타율을 뽐냈다. 준PO에서 평균자책점 1위인 LG 마운드에겐 쉽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많았지만 2승1패로 눌렀다. 3경기서 18득점을 하며 팀타율 3할6리를 기록했다.
삼성 역시 마운드가 만만치 않았다. 특히 16승으로 다승 1위에 오른 데이비드 뷰캐넌과 14승에 평균자책점 2.63으로 2위인 백정현이 있었고, 14승과 함께 평균자책점 3.06으로 5위에 오른 원태인 등 3명의 강력한 선발진이 있었다. 두산은 이들도 물리쳤다. 1차전서 뷰캐넌에게 3점을 뽑아 역전승을 거뒀고, 2차전에선 백정현과 원태인을 모두 무너뜨렸다. PO 2경기서 두산이 기록한 팀타율은 무려 3할8푼(71타수 27안타)이었다.
두산은 이제 평균자책점 2위인 정규리그 우승팀 KT를 만난다. KT의 선발은 평균자책점 3.69로 1위에 올라있다. 두산으로선 KT의 선발진을 무너뜨릴 수 있느냐가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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