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포스트시즌은 밑에서부터 올라가는 팀이 갈수록 힘들어지는 것이 당연하다. 게임을 치를 수록 투수와 타자 모두 힘을 소진할 수밖에 없다. 결국 준PO, PO, 한국시리즈에 오르면서 그만큼 휴식을 취한 상대에 힘 싸움에서 밀리게 된다.
KBO리그가 계단식 포스트시즌을 채택한 이후 한국시리즈에 선착한 팀이 우승한 경우가 27번이었고,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올라온 팀이 우승한 경우가 5번이었다. 즉 한국시리즈에 선착한 팀의 우승확률은 84.4%나 된다.
시리즈를 치르면서 마운드는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아무래도 크게 지는 경기가 아닌 이상 그날 가용할 수 있는 투수 중 가장 잘던지는 투수들이 나올 수밖에 없는 포스트시즌의 특성상 필승조 투수들의 등판이 잦고 많이 던지게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두산은 시리즈를 치를수록 투수들이 총력전으로 나서고 있는데 기록은 더 좋아지고 있다.
두산은 키움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서 2경기를 치르면서 15실점을 했다. 자책점은 14점이라 평균자책점이 7.00이나 됐다. LG와의 준PO에서는 3경기를 치르면서 13실점(12자책)을 해 평균자책점 4.00으로 떨어졌고, 삼성과의 PO 2경기에선 총 7점을 내줘 평균자책점 3.50으로 또 낮췄다.
피안타율 역시 떨어지고 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선 키움에 피안타율 3할을 기록했는데. LG엔 2할9푼4리가 됐고, 삼성전에선 2할5푼7리까지 떨어뜨렸다.
워커 로켓이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데다가 시즌 막판 아리엘 미란다가 어깨 통증으로 빠지게 되면서 국내 투수로만 포스트시즌을 치르게 되면서 조기 탈락이 예상됐던 두산인데 갈수록 더 안정적인 피칭을 보여주는 것이 놀랍기만 하다.
두산으로선 사흘간의 휴식 시간을 가진 것이 투수들이 체력 회복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란다가 캐치볼을 시작하면서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은 두산에겐 희소식이다.
지치지 않고 더 잘던지는 두산의 좀비 마운드가 KT 타선도 잠재울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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