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2018년 한국시리즈 6차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를 상대로 2승 3패로 몰린 두산 베어스는 0-1로 지고 있던 4회말 투런 홈런 한 방을 맞았다. 6회 동점을 만들며 반격에 나섰지만, 두산은 4대5로 패배했고, 결국 한국시리즈 우승이 좌절됐다.
당시 두산에 비수를 꽂은 타자는 강승호(27)였다.
3년이 지난 2021년. 강승호는 다시 한국시리즈 무대를 앞두고 있다. 공교롭게도 3년 전 침몰시킨 두산의 유니폼을 입고 있다.
강승호는 올 시즌 SSG 랜더스가 최주환을 FA로 영입하면서 보상선수로 두산으로 옮기게 됐다. 정규시즌에서는 113경기에서 타율 2할3푼9리 7홈런을 기록했다.
정규시즌 다소 타격 능력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가을야구에서 강승호는 펄펄 날았다. 특히 플레이오프에서는 타율 6할2푼5리(8타수 5안타)로 맹타를 휘둘렀다. 2차전에서는 4타수 3안타로 더욱 불붙었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잘해주고 있다. 시즌 때도 기대를 했는데, 성적이 안 나왔다. 그래도 수비는 안정적으로 잘해주고 있다. 타격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라며 "후반기 들어서 좋았다가 주춤했다. 자기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 2루수는 강승호가 봐야할 거 같다"고 기대했다.
강승호의 활약을 앞세운 두산은 플레이오프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2승으로 제압하고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강승호는 "무관중이 길어진 가운데 포스트시즌에 와서 관중도 들어와 즐거운 마음으로 하고 있는게 잘되는 거 같다"라며 "긴장보다는 설레는 마음이다. 재미있게 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타격 비결에 대해서는 "이정훈 코치님께서 기술적인 부분보다 어떤 투수니 한 마디 해주시는 것이 도움이 되고 있다. 고등학교 시절 감독님이셨다. 저에 대한 장단점을 잘 알고 계신다"라며 "코치님의 열정 못지 않게 따라가려고 한다"고 미소를 지었다.
3년 전 적에서 이제 동지가 된 두산. 강승호는 "두산은 그 때도 굉장했던 팀"이라고 돌아봤다.
홈런 기억도 생생했다. 그는 "두산은 상대로 홈런친 기억이 있다"라며 "이제 두산 유니폼을 입고 홈런을 쳐야겠다"고 강조했다.
시즌 막바지 치열한 순위 싸움에 이어 와일드카드부터 플레이오프까지 강행군이 이어졌지만, 그는 "투수들은 힘들 것"이라며 "다른 야수는 모르겠지만, 나는 120%"라고 자신했다.
두산은 14일부터 한국시리즈에서 KT 위즈를 상대한다. 강승호는 "KT의 선발 투수가 굉장히 좋다. 그에 맞게 잘 준비해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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