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지난해 한국을 대표하는 감독과 배우들이 한자리에 모여 만든 한국판 오리지널 SF 앤솔러지 시리즈로 화제를 모았던 'SF8'의 여덟 작품 중 하나인 '간호중'(민규동 감독, 수필름 제작)이 확장판으로 오는 25일 스페셜 개봉을 확정했다.
'간호중'은 지금과 멀지 않은 미래에 우리에게 닥쳐올 돌봄노동 그리고 안락사라는 현실적인 고민에 대한 민규동 감독의 심도 깊은 질문과 놀랍도록 세련된 과학적 상상력으로 그려낸 세계관이 공개 후 줄곧 높게 평가된 작품이다.
간병 로봇 간호중과 홀어머니를 부양하고 있는 연정인까지 1인 2역을 소화해낸 이유영, 환자와 보호자 모두의 생명을 위해 기도를 자처하는 수녀 사비나 역의 예수정, 그리고 또 다른 간병인과 환자 가족을 연기한 염혜란과 윤경호까지. 압도적인 연기력으로 영화에 생명력을 불어넣은 배우들의 강렬한 변신 또한 '간호중'의 빼놓을 수 없는 관전 포인트다.
'간호중' 개봉 확정과 동시에 공개된 포스터는 유리에 비친 간병 로봇 '간호중'이 마치 둘로 나뉜 자신을 서로 바라보는 듯한 모습으로 시선을 압도한다. 여기에 '하나가 죽어야 하나가 산다면, 어떡하죠?'라는 카피는 우리에게 쉽게 답할 수 없는 질문을 던지며 영화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낸다.
한국형 SF의 영토를 한 뼘 더 확장시킨 '간호중'은 올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초청되어 상영하였고, 해외 영화제들의 러브콜도 끊이지 않았다. 뉴욕아시안영화제를 비롯하여 지난달 31일 폐막한 제6회 런던 동아시아영화제에 초청되며 높은 관심도를 입증해왔다.
특히 뉴욕아시안영화제 집행위원장 사무엘 자미에는 "민규동 감독의 SF를 향한 모험은 한국 영화감독들이 한 장르에서 다른 장르로 넘나드는 것을 가능하게 했으며, 그리고 각각의 장르에서 얼마나 뛰어난 지를 보여준다. 이런 의미에서 '간호중'은 서구의 SF과 비견하여 부러울 것 없는 모습을 보여주며 죽음, 종교, 그리고 AI에 대한 깊은 성찰을 드러낸다. '인간이 된 로봇'이라는 장르의 변주로써 이 영화는 분명 그 상상력을 끝까지 밀고 나아간다"고 극찬하였다.
이러한 성원에 힘입어 극장에서 스페셜 개봉으로 상영될 '간호중'은 웨이브에서 공개된 55분에서 24분 더 늘어난 79분 분량이다. 저예산으로 완성된 작품임에도 '간호중'은 추가된 장면과 대사를 통해 민규동 감독만의 창조적인 SF적 비전을 더욱 풍성하게 즐길 수 있다.
'간호중'은 10년째 식물인간으로 누워있는 환자와 지칠 대로 지친 보호자를 보살피는 간병 로봇이 자신의 돌봄대상 중 누구를 살려야 할지 고뇌에 빠지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유영, 예수정, 염혜란, 윤경호 등이 출연했고 '허스토리' '간신' '내 아내의 모든 것'의 민규동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5일 극장에서 재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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