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야구는 투수놀음'이라는 격언이 있다. 그만큼 강력한 선발투수진을 구축한 팀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두산은 올 시즌 그 격언을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방망이로 투수력이 좋은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를 꺾고 한국시리즈 무대까지 진격했다. 두산 '미라클'의 원동력은 타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한국시리즈 1차전을 앞두고 초점이 맞춰지는 부분은 양팀 투수다. KT 위즈의 토종 에이스 고영표와 두산 베어스의 외국인 투수 아리엘 미란다다.
이강철 KT 감독은 승부수를 던졌다. 고영표를 불펜으로 전환했다. 이 감독은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시즌 KBO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고영표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란 질문에 "결정은 했다. 사실 선발 쪽에서 빠져있다. 144경기, 시즌 마지막 경기인 SSG 랜더스전 때의 쓰임새를 생각하고 있다. 선발이 5이닝 정도 막아준다고 하면, 6~8회가 불안하기 때문에 이쪽에 활용하려 한다"고 밝혔다.
올 시즌 고영표는 11승6패 평균자책점 2.91을 기록하며 토종 에이스의 역할을 했다. 미란다와 함께 시즌 최다인 21차례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했다.
고영표만큼이나 두산에선 미란다의 복귀 여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아직 미란다의 복귀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가능성은 높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이날 미란다의 활용법에 대해 "미란다는 선발로 써야 한다. 3선발을 생각하고 있다"면서 "그 전에 한 번 더 불펜 피칭을 한다. 그 때까지 팔 상태를 봐야겠지만, 좋다고 결론나면 3선발로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란다는 올 시즌 28경기에 선발 등판해 173⅔이닝을 소화하면서 14승 5패 평균자책 2.33(1위)을 기록했다. 아울러 탈삼진 225개(1위), WHIP(이닝당 출루허용수) 1.14의 성적을 냈다.
미란다는 28경기 중 21경기에서 퀄리티 스타트(QS, 6이닝 3실점 이하)를 거두는 등 기복 없는 활약을 펼쳤다. 특히 미란다는 1984년 롯데 최동원이 세웠던 KBO리그 한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223개)을 경신하기도 했다. 고척=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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