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한국시리즈는 전쟁이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 무엇이라도 한다. 정규시즌 때 잘 하지 않던 세리머니도 과하게 하며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려 한다.
그래서 서로를 배려하는 아름다운 장면이 더 감동적으로 다가온다.
14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 1-1 동점인 6회초 KT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의 빠른 공이 두산 3번타자 박건우가 왼쪽 어깨쪽을 강타했다.
박건우는 바로 쓰러져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그만큼 통증이 컸다.
마운드에 서 있던 쿠에바스는 박건우가 걱정됐는지 홈플레이 쪽으로 걸어왔고 계속 박건우의 상태를 걱정스런 표정으로 지켜봤다.
한참 동안 쓰러져 있던 박건우는 간신히 일어났고, 1루로 향할 때 쿠에바스가 미안함을 전하려 다가왔다. 박건우는 통증으로 얼굴을 찡그린 상태였지만 걱정돼 온 쿠에바스에게 미소를 지으면서 왜 맞혔냐는 듯 쿠에바스를 밀었다. 쿠에바스는 그제서야 웃으면서 박건우를 어깨 동무하며 격려했다.
한국시리즈는 우승을 결정짓는 전쟁이기도 하지만 한국 야구의 축제다. 부상없이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로 승패를 결정짓는 것이 가장 아름다운 승부다.
고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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