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두산 타선을 막아낼 KT의 비책은 뭘까.
이번 포스트시즌 기간 두산 타선의 집중력은 막강했다. 키움과의 와일드카드결정 2차전에서 20안타를 몰아치며 16득점을 올렸던 두산은 준플레이오프-플레이오프에서도 기세를 이어가면서 업셋 행진을 펼쳤다. 상황에 맞춰 그라운드 좌우를 능수능란하게 활용하는 타격, 주루플레이로 상대를 흔들었다. 앞선 6년 간 한국시리즈 무대를 계속 밟아왔던 힘이 결코 우연이 아님을 입증했다. '가을 좀비'의 위력이었다.
시리즈를 지켜봐 온 KT 이강철 감독이 찾은 해답은 뭘까.
이 감독은 1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갖는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1차전을 앞두고 "수비 시프트는 김재환(두산)에게만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앞선 시리즈를 보니 두산 타자들이 밀어치기에 능한 모습을 보여줬다"며 "김재환에게 시프트를 활용하고 나머지 타자들에겐 정상 수비를 펼치는 게 나을 것 같다고 판단했다. 수비 코치와 이야기를 나눠보니 같은 생각을 갖고 있더라"고 설명했다.
4번 타자 역할을 맡고 있는 김재환의 타격은 '파워'에 맞춰져 있다. 뛰어난 컨텍트 능력 뿐만 아니라 담장을 쉽게 넘길 수 있는 파워를 갖춘 타격 능력을 떨쳐왔다. 대부분의 타구 비율이 우측을 향하는 이른바 '당겨치기'에 맞춰져 있다. 정규시즌에서 두산을 상대해 온 팀들 대부분 김재환 타석에서 1루수, 2루수 사이에 유격수를 배치하는 시프트를 펼친 바 있다. KT 역시 이 공식대로 김재환을 상대하겠다는 심산.
지난해 정상에 오른 NC의 '김재환 시프트'는 효과를 제대로 봤다. NC 내야진은 김재환이 타석에 설 때마다 우측 내야 바깥까지 나가는 극단적인 시프트를 펼친 바 있다. 플레이오프 타율 3할7푼5리였던 김재환의 한국시리즈 타율은 4푼3리로 급감한 바 있다.
관건은 타구 처리 능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천연잔디인 타 구장과 달리 고척돔은 인조잔디가 깔려 있어 땅볼 타구 속도가 빠르고, 바운드 역시 타 구장에 비해 크다. 두 팀 모두 정규시즌에서 고척 경기를 경험한 바 있으나, 부담감이 상당한 포스트시즌에서 수비 대응 능력은 승부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고척=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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