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우리 나이로 일흔이다.
1952년생인 그가 에이전트의 길로 들어선 건 1980년. 40년 이상 메이저리그 선수 몸값 체제를 지배해 왔으니 구단들에겐 '공공의 적'이 아닐 수 없다. 이번 겨울에도 코리 시거, 맥스 슈어저, 크리스 브라이언트, 마커스 시미엔, 닉 카스테야노스 등 거물급 고객들을 거느리며 협상 테이블을 휘저을 태세다.
보라스는 지난 12일(한국시각) 막을 내린 단장 모임서도 뉴스의 중심이었다. 그가 보유한 FA에 관한 언급은 대부분 각종 미디어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단장 미팅 마지막 날에는 취재진과 55분에 걸쳐 자유롭게 인터뷰를 나눴다. 사실상 보라스가 주도한 단장 미팅 결산이었다.
USA투데이의 보도에 따르면 그는 이 자리에서 "내년 시즌 우승을 노릴 팀이 17팀"이라고 밝혔다. 나머지 13팀은 우승과는 거리가 멀다고 봤다.
특히 17팀 가운데 '무조건 총력(All in)'을 기울여 우승 도전에 나설 팀으로 보라스는 4팀을 꼽았다. LA 다저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그리고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포함됐다.
다저스에 대해 그는 "다저스에 관한 유일한 질문은 톱클래스 내부 FA 중 몇 명을 잡을 것이냐다"라고 했다. 시거와 슈어저를 비롯해 클레이튼 커쇼, 크리스 테일러, 켄리 잰슨, 조 켈리 등 FA로 풀린 내부 선수들 중 몇 명과 재계약하느냐가 정상 도전의 관건이라는 얘기.
이어 애틀랜타에 대해서는 "애틀랜타 전력이 당장 해체된다고 해도 올해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 알렉스 앤소폴로스 단장은 향후 5년간 해임 면제권을 얻었다"고 평했다. 디펜딩챔피언의 위상을 흔들지 말라는 것인데, 내년에도 우승이 목표라는 뜻이다.
세인트루이스는 "놀란 아레나도가 잔류하고, 맥스 슈어저가 시장에 있다. 카디널스 프런트는 올해 주춤한 게 구단 실책이 아닌 마이크 실트 감독 탓이라는 걸 앞으로 증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오른 실트 감독을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탈락했다는 이유로 경질했으니, 내년엔 우승이 아니면 체면이 안 선다는 의미다.
올해 91승을 거두고도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토론토에 대해서는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의 MVP급 성적은 언제든 바랄 수 있다. 마커스 시미엔과 로비 레이를 붙잡아서라도 결실을 볼 때"라고 했다. FA 시미엔과 레이를 붙잡아 두면 우승 도전에 나설 수 있다는 뜻이다.
보라스가 이들을 지목해 무조건 우승을 목표로 해야 한다고 한 배경에는 소속 고객들과의 협상에 적극 나서라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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