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한화 이글스의 '2021년 외인 농사', 만족과 아쉬움이 교차한다.
외국인 투수 두 명의 활약상은 합격점이었다. 두 투수 모두 비용 대비 성과가 좋았다.
총액 55만달러의 닉 킹험은 10승을 수확했고, 50만달러에 합류한 카펜터도 풀타임 시즌을 치렀다. 부상 전력이 있었던 킹험은 15번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피칭과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10, 피안타율(2할1푼9리) 등 전체적으로 준수한 활약상으로 SK(현 SSG) 시절이었던 지난해 두 경기만의 퇴출 아픔을 말끔히 털었다.
대만리그 출신 카펜터는 31경기서 5승(12패)에 그쳤지만, 리그 탈삼진 2위(179개) 및 팀내 최다 이닝(170이닝)을 소화했다. 2.35에 불과했던 득점 지원, 야수진 실책 등을 고려하면 '불운'이라는 단어를 떠올릴 만했다.
외국인 타자 자리에선 아쉬움이 남는 시즌이었다. 메이저리그 통산 69홈런을 쏘아 올리며 100만달러 계약을 했던 라이온 힐리는 전반기 67경기 타율 2할5푼7리(249타수 64안타), 7홈런 37타점, 출루율 0.306, 장타율 0.394의 실망스런 성적을 남기고 퇴출됐다. 후반기 바통을 이어받은 에르난 페레즈는 59경기 타율 2할6푼8리(224타수 60안타), 5홈런 33타점, 출루율 0.321, 장타율 0.411를 기록했다. 그러나 '빅리그 10년차' 베테랑 다운 활약과는 거리가 있었다.
그렇다면 한화는 내년에도 이들과 동행을 택할까.
킹험은 동행이 유력하다.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 복귀 첫 시즌 140이닝을 돌파했고, 시즌 한때 광배근 부상으로 이탈하는 등 여전히 내구성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그러나 올 시즌 킹험은 승수 뿐만 아니라 제구-구위 면에서 '외국인 에이스' 타이틀이 붙을만한 활약을 펼쳤다. 앞선 두 시즌 간의 KBO리그 경험까지 고려할 때 그를 대체할 자원을 찾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카펜터는 올 시즌 승수 면에서 아쉬움이 있지만, 불운이 크게 작용했던 점이나 이닝이터 면모 등을 고려할 때 킹험과 마찬가지로 새 시즌 다시 얼굴을 볼 가능성이 있다.
페레즈를 향한 시선은 다소 엇갈린다.
기록 면에서 볼 때 올 시즌 활약상은 분명 아쉬움이 있다. '외국인 타자는 한방'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페레즈가 기준점을 충족시키는 유형이라 보긴 어려웠다. 한화 타선이 올 시즌 장타력 부재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는 점을 떠올려보면 페레즈의 거취를 마냥 안정적으로 보긴 어렵다.
그러나 페레즈의 가치는 복합적이었다는 점에서 한화가 고민을 할 만한 상황. 내-외야를 가리지 않는 멀티 포지션 능력과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이 추구하는 공격적 주루플레이, '선글라스 세리머니 개발' 같은 더그아웃 분위기메이커 역할에선 분명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올 시즌 경험이 내년 활약 자양분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가질 만하다. 40만달러의 저렴한 몸값과 울 겨울 외국인 선수 수급난 등 다양한 요소도 페레즈의 거취에 고려될 만한 요소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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