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프로야구 레전드인 '국민타자' 이승엽이 현역 시절 남긴 명언이 있다. '진정한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다른 누구도 아닌 '연습벌레' 이승엽이 한 말이라 더욱 진정성이 느껴진다. 그는 이 말을 붙들고 노력에 노력을 거듭해 한국 최고의 홈런타자로 군림했다.
사실 그의 말은 어느 분야에서나 통용될 수 있다. 특히나 스포츠 종목에서 더 가치를 빛낸다. 이런 믿음으로 묵묵히 성장해나가는 선수들이 제법 있다. 여자 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의 6년차 가드 이주연 또한 그런 인물이다. 큰 주목을 받지 못한 채 묵묵히 자기 자리를 지키며 성장하던 이주연이 이번 시즌 들어 확 달라졌다. 특히 '3점슛' 부문에서 성장세가 눈에 띈다.
이주연은 지난 14일 용인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아산 우리은행과의 홈경기에서 자신의 한 경기 최다득점 기록인 16점을 쏟아부으며 팀의 76대73 승리에 기여했다. 특히 이날 3점슛 5개를 던져 4개를 꽂아넣는 정확도를 과시했다. 80%의 성공률도 놀랍지만, 이런 정확성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는 데 더 주목해야 한다.
이번 시즌 초반 이주연의 3점슛 확률은 놀랍다. 무려 41.2%에 달한다. 물론 시도 횟수가 그리 많지 않긴 하다. 7경기에서 총 17회를 시도해 7개를 성공했다. 때문에 3점슛 순위에서는 한참 아래다. 그러나 확률과 자신감 만큼은 이전에 비해 크게 향상된 게 사실이다.
비결은 결국 연습에 있었다. 삼성생명 임근배 감독은 "이주연이 예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매일 500개씩 슛을 던져왔다. 연습 때는 성공률이 정말 좋다. 하지만 실전에서는 이상하게 잘 안들어갔다. 전부터 계속 강조한 게 결국 던져야 한다는 점이었는데, 이주연이 점점 실전에서 던지면서 자신감을 얻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주연 또한 자신의 성장세를 확실히 인식하고 있었다. 그는 "원래 나한테는 슛이 없었다. 솔직히 '슛은 타고나야 한다'라는 생각도 있었다"면서 "그렇지만 매일 500개씩 슛을 던지다 보니까 조금씩 감이 생긴 것 같다. 많이 연습했다고는 할 수 없지만, 계속 던지다보니 (없던) 감이 생기는 게 느껴진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아직은 성장의 과정에 있는 선수다. 당장 '3점슈터'라고 부르기에는 미진한 점이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가 연습과 성장의 연결고리를 확실히 인식하고, 거기에 몰입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감독의 전폭적인 지원도 있다. 이주연은 "늘 감독님이 '상대가 조금만 떨어지면 던져'라고 해주신다. 안 들어가도 괜찮다는 식이다. 그러다 보니 자신감이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환경이라면 '슈터'로서 이주연의 성장이 흥미롭게 기대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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