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프로야구 레전드인 '국민타자' 이승엽이 현역 선수 시절 남긴 명언이 있다. '진정한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다른 누구도 아닌 '연습벌레' 이승엽이 한 말이라 더욱 진정성이 느껴진다. 그는 이 말을 붙들고 노력에 노력을 거듭해 한국 최고의 홈런타자로 군림했다.
사실 그의 말은 어느 분야에서나 통용될 수 있다. 특히 스포츠 종목에서 더 가치를 빛낸다. 이런 믿음으로 묵묵히 성장해나가는 선수들이 제법 있다. 여자 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의 6년차 가드 이주연(23)도 그런 인물이다. 큰 주목을 받지 못한 채 묵묵히 자기 자리를 지키며 성장해온 이주연이 이번 시즌 확 달라졌다. 특히 '3점슛' 부문에서 성장세가 눈에 띈다.
이주연은 14일 용인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아산 우리은행과의 홈경기에서 자신의 한 경기 최다득점 기록인 16점을 쏟아부으며 팀의 76대73 승리에 기여했다. 특히 이날 3점슛 5개를 던져 4개를 꽂아넣는 높은 정확도를 과시했다. 80%의 성공률도 놀랍지만, 이런 정확성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는 데 더 주목해야 한다.
이번 시즌 초반 이주연의 3점슛 확률은 놀랍다. 무려 41.2%에 달한다. 물론 시도 횟수가 그리 많지 않긴 하다. 7경기에서 총 17회를 시도해 7개를 성공했다. 때문에 3점슛 순위에서는 한참 아래다. 그러나 확률과 자신감 만큼은 이전에 비해 크게 향상된 게 사실이다. 지난시즌 이주연의 3점슛 성공률은 22.2%에 불과했다. 그 전 시즌에는 고작 18.5%였다.
확률 상승의 비결은 결국 연습에 있었다. 삼성생명 임근배 감독은 "이주연이 예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매일 500개씩 슛을 던져왔다. 연습 때는 성공률이 정말 좋다. 하지만 실전에서는 이상하게 잘 안 들어갔다. 전부터 계속 강조한 게 결국 던져야 한다는 점이었는데, 이주연이 점점 실전에서 던지면서 자신감을 얻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주연 또한 자신의 성장세를 확실히 인식하고 있었다. 그는 "원래 나한테는 슛이 없었다. 솔직히 '슛은 타고나야 한다'라는 생각도 있었다"면서 "그렇지만 매일 500개씩 슛을 던지다 보니까 조금씩 감이 생긴 것 같다. 많이 연습했다고는 할 수 없지만, 계속 던지다보니 (없던) 감이 생기는 게 느껴진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아직은 성장의 과정에 있는 선수다. 당장 '3점슈터'라고 부르기에는 미진한 점이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가 연습과 성장의 연결고리를 확실히 인식하고, 몰입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 감독의 전폭적인 지원도 있다. 이주연은 "감독님이 '상대가 조금만 떨어지면 던져'라고 주문한다. 안 들어가도 괜찮다는 식이다. 그러다 보니 자신감이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환경이라면 '슈터' 이주연의 성장이 흥미롭게 기대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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