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농구 국보센터'김동현(33·제주 삼다수)이 또 하나의 대기록을 달성했다.
김동현은 13일 오후 '안방' 제주 구좌체육관에서 열린 '2021 KWBL 휠체어농구리그' 대구광역시청전에서 하이(high) 포인트 사상 첫 통산 2000득점 고지에 우뚝 섰다.
휠체어농구는 가장 장애가 심한 1.0포인트부터 신체기능이 가장 좋은 4.5포인트까지 스포츠 등급이 나뉘고, 선수 5명의 스포츠등급 합은 14포인트를 넘어선 안된다. '4.0포인트' 에이스 김동현은 10월31일 고양 홀트전까지 1963득점을 기록, 홈구장인 제주에서 열리는 2~3라운드 3연전에서 기록 달성을 예고한 바 있다.
12일 1-2위 라이벌전에서 제주는 서울시청에 64대69로 아쉽게 패했다. 13일 이어진 대구시청전 김동현은 심기일전했다. 대구시청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며 위기 때마다 팀을 살리는 득점포가 작렬했다. 37-39, 2점차로 쫓기던 3쿼터에 과감한 슈팅이 림을 뚫어내며 4점차로 달아났고, 4쿼터 자유투를 놓친 후엔 호쾌한 3점포를 가동하는 등 13득점을 몰아치며 클래스를 입증했다. 25득점, 9리바운드, 3어시스트 압도적 경기력으로 통산 2000점을 가볍게 돌파했고 65대51로 홈 첫승을 거뒀다.
아빠가 대기록을 쓴 날, 생방송 인터뷰 현장은 훈훈한 '가족 파티'였다. 홈구장이어서 가능한 풍경, 사랑스러운 아들, 딸이 총총 달려와 자랑스러운 아빠 품에 안기고 어깨에 매달렸다. 대한민국이 자랑하는 '월드클래스 센터' 김동현은 가족의 힘으로 달리는, 자타공인 '패밀리맨'이다. 스페인-터키를 상대로 2경기 연속 더블-더블을 달성한 도쿄패럴림픽 현장선 왼팔뚝에 오롯이 새겨진 딸 리원양의 발모양과 아들의 생년월일(2018년 9월 13일)을 더한 등번호 40번이 훈훈한 화제가 됐다.
리그 첫 대기록 달성 소감을 묻는 질문에 김동현은 "오늘 경기가 개인적으로는 잘 안풀렸는데 홈 첫 승과 함께 2000득점을 할 수 있어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 "홈 첫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건 모두 팀원들이 힘써준 덕분"이라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다음 목표 3000득점을 언급하자 김동현은 "3000득점은 터무니없는 숫자 같은데 팀이 이기는 방향으로 열심히 하다보면 그런 점수도 따라오지 않을까요?"라며 미소 지었다.
아빠 품에 조롱조롱 매달린,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들, 딸을 향한 '현실아빠'의 당부도 잊지 않았다. "아빠 열심히 할 테니까 얘들아, 말 좀 잘 들어줘." 코트에선 누구보다 터프하고 강한 전사 아빠의 애원에 해설진이 웃음을 터뜨렸다.
전통의 강호 제주는 안방에서 열린 3연전에서 2승1패를 기록하며 9승3패, 리그 2위를 유지했다. 26~28일 성남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질 정규리그 마지막 3경기 고양 홀트, 춘천시청, 서울시청전이 남아 있다. 12전승을 달리고 있는 라이벌, 선두 서울시청의 챔프결정전(12월17~19일) 직행이 유력한 가운데 플레이오프(정규 2-3위전, 12월10~12일) 승리, 챔피언 타이틀 탈환을 향해 총력을 다할 각오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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