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시카고 불스는 LA 레이커스의 심장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완벽한 경기력을 보였다. 121대103으로 완파했다.
그 중심에는 더마 드로잔이 있었다. 35분을 뛰면서 38득점을 폭발시켰다. 완벽한 경기력이었다. 막판 가비지 타임이 아니었다면 40점 이상이 가능했다.
드로잔은 몇 해 전만해도 토론토 랩터스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다. 그는 미국이 아닌 캐나다 연고지였지만, 토론토에 대한 충성도가 대단했다.
하지만, 토론토 첫 우승의 '희생양'이 됐다. 드로잔은 미드 점퍼의 달인이다. 자유투 획득에도 일가견이 있다. 올 시즌에도 '자유투 유도동작'에 대한 제한이 많지만, 드로잔은 이상이 없다.
지난 시즌 경기당 평균 7,2개의 자유투를 획득했는데, 올 시즌에는 7.9개로 오히려 늘어났다. 한마디로 미드 점퍼와 자유투 획득을 위한 페이크 동작은 리그 최상급, 마스터 클래스다.
하지만, 토론토 시절, 르브론 제임스가 이끄는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벽에 막혀 번번이 동부 정상에서 좌절했다.
한계를 느낀 토론토는 결국 결단을 내렸다. 드로잔은 샌안토니오 스퍼스로 이적시켰다. 그 대가로 FA를 앞둔 카와이 레너드를 데려왔다. 결국 토론토의 '도박'은 성공했다. 레너드는 토론토를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이끌면서 첫 우승 반지를 선물했다.
드로잔은 여전히 견고했다. 샌안토니오에서 에이스 역할을 한 그는 올 시즌 FA로 풀렸다. LA 레이커스가 관심을 가졌다. 르브론 제임스와 앤서니 데이비스의 리그 최상급 원-투 펀치가 있지만, 우승을 위해서는 '빅3'가 있는 브루클린 네츠, 야니스 아데토쿤보, 즈루 할러데이, 크리스 미들턴이 있는 밀워키 벅스, 크리스 폴, 데빈 부커, 디안드레이 에이튼이 있는 피닉스 선즈가 걸렸다.
즉, '빅3'가 필요했다. LA 레이커스는 드로잔을 영입 대상으로 고려하고 있었지만, 더 좋은 선택을 원했다. 결국 그들은 러셀 웨스트브룩을 선택했다. 몬트레즐 헤럴, 카일 쿠즈마, 켄타비우스 콜드웰-포프 등을 웨스트브룩과 교환했다.
드로잔은 레이커스의 전설 코비 브라이언트가 우상이다. 그의 고향은 LA 카운티 콤튼이다.
즉, 자신의 고향팀에서 뛰고 싶다는 의견을 적극적으로 피력했지만, 결국 좌절했다. 그의 선택은 시카고였다.
당장 우승이 가능한 전력을 구축한 LA 레이커스와 달리, 시카고는 오랜 기간 리빌딩을 거쳤다. 지난 시즌 니콜라 부셰비치를 영입했고, 에이스 잭 라빈이 있지만, 정상급 전력과는 멀었다.
하지만, 드로잔이 들어오면서 상당히 매력적 팀으로 변했다. '빅3'가 형성됐고, 부족했던 끈끈함을 레이커스에서 궂은 일을 도맡아하던 알렉소 카루소가 합류하면서 해결했다. 올 시즌 초반이지만, 시카고는 10승4패로 동부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드로잔은 LA 레이커스전에서 38점을 폭발시켰다. 그는 승패가 결정된 4쿼터 막판, 잭 라빈이 벤치로 들어오자 하이파이브를 하면서 환한 미소를 지었다. LA 레이커스에 대한 '복수'는 드로잔의 플레이 스타일처럼 깔끔하면서도 예리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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