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데이터는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위기의 상황에서 과감하게 꺼내든 사령탑의 선택은 적중했다.
두산 베어스가 기다렸던 에이스 카드는 몫을 다했다. 하지만 타자는 침묵했고, 실투 하나는 뼈아팠다.
살얼음판 리드에서 KT는 과감한 교체 카드를 꺼냈다. 이름값보다는 데이터에 주목했다. 승리가 곧 다가왔다. 17일 고척돔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3차전. KT 위즈가 3대1로 승리하며 대망의 통합우승에 1승만을 남겨뒀다.
225K
올 시즌 225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한 시즌 최다 탈삼진 신기록을 세운 아리엘 미란다. 어깨 통증으로 포스트시즌에 나서지 못했던 그는 한국시리즈에 극적 합류, 3차전 선발로 낙점됐다.
10월 24일 LG 트윈스전 이후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미란다는 약 3주의 공백을 깨고 돌아왔다.
미란다는 기다린 이유를 증명했다. 매이닝 삼진을 잡아내면서 KT 타선을 꽁꽁 묶었다. 2회 무사 2루에 위기를 맞았지만, 삼진 두 개를 잡아내면서 삼진왕의 모습을 뽐냈다. 수비의 도움까지 더해지면서 실점도 나오지 않았다.
두산 타선은 KT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의 호투에 막혀 좀처럼 득점을 내지 못했다.
미란다의 호투 덕에 0-0 팽팽한 균형이 이뤄진 상황. 실투 하나가 미란다를 울게 했다.
5회 1사에서 박경수에게 던진 직구가 가운데 몰렸고, 박경수가 이를 좌월 홈런으로 연결했다. 총 82개의 공을 던진 미란다는 6회 마운드를 내려갔다.
데이터 야구
포스트시즌에서 KT 좌완 투수 조현우는 김재환 맞춤으로 나왔다. 1차전에서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냈고, 2차전에서는 삼진으로 처리했다.
KT가 1-0으로 앞선 6회말 두산은 2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타석에는 김재환. 이강철 KT 감독은 냉정한 판단을 내렸다.
5회 2사까지 2안타 2볼넷을 기록하며 호투를 펼쳤던 데스파이네를 과감하게 내렸다. 김재환은 데스파이네를 상대로 통산 타율 5할5푼6리(18타수 10안타)로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강철 감독의 선택은 과감했다. '에이스'를 향한 예우는 없었다. 데스파이네를 내리고 조현우를 투입했다.
조현우는 자신의 역할을 완벽하게 해냈다. 김재환을 3구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실점없이 이닝을 끝냈다.
두산의 흐름을 잘라낸 KT는 7회초 두 점을 더하면서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우익수 앞 땅볼
0-3으로 끌려가던 두산은 8회말 박세혁이 내야 안타로 출루에 성공하면서 찬스를 잡았다. 두산은 박계범 타석에 대타 안재석을 냈다. 안재석은 2스트라이크에서 3구째를 받아쳤고, 타구는 우익수와 2루수 사이 높게 떠올랐다.
2루수 박경수가 콜플레이를 했고, 뒷걸음질을 하며 따라갔다. 그러나 박경수는 마지막 순간 휘어진 공을 잡지 못한 채 넘어졌다.
1루와 2루 사이에서 타구를 바라보던 박세혁은 포구가 됐다는 생각에 1루로 가려다가 놓치는 것을 보고 2루로 몸을 틀었다. 역동작에 걸렸고, 그사이 우익수 호잉이 공을 잡아 2루에 공을 던졌다.
무사 1,2루 찬스가 1사 1루가 된 순간. 정수빈의 땅볼에 이어 박건우의 적시타가 나오면서 두산은 0의 침묵을 깨고 첫 득점을 올렸지만 쫓아갈수 있는 찬스를 놓쳤다.
고척=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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