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총감독'은 상징적 자리다.
일단 사전적 의미만 놓고 보면, 팀의 모든 부분을 관리, 감독하는 직책이다.
현실적으로는 2가지로 나뉠 수 있다. 명감독이 일선에서 물러나 후배를 양성하면서, 전체적인 부분을 보살핀다. 하지만, 세세한 전술과 용병술까지 관여하지 않는다.
그런데, 그 팀에서 상징적 인물이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총감독'이라는 자리는 상당히 애매해진다.
두번째는 명목상의 '총감독'이다. 좋게 보면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는 '고문'같은 역할이고, 나쁘게 보면 한마디로 '자리 만들기용'이다. 그런데 두 부분은 서로서로 얽혀 있다. 상당히 '올드'하면서도 '자리 만들기'라는 개념에서는 부정적 의미도 있다.
한국가스공사는 전자랜드를 인수했다. 유도훈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다.
2001년 프로농구 코치로 지도자를 시작, KGC 감독을 거쳐 전자랜드 지휘봉을 잡은 뒤 지금까지 사령탑 생활을 하고 있다. 10년 이상 지휘봉을 잡은 베테랑 감독이다.
우승 경력은 없지만, 팀 조직을 극대화시키면서 탄탄한 지도력을 발휘했다. 결국 한국가스공사도 유 감독을 재신임했다.
즉, 유도훈 감독 위의 어떤 자리, '총 감독'은 필요없는 인물이다.
그런데 신생 한국가스공사는 '총감독'에 신선우 전 WKBL 총재를 임명했다. 유 감독이 신 총감독의 필요성을 얘기했고, 구단관계자는 "과거 선수와 감독으로 코치와 감독으로 함께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다. 신생구단이다 보니 부족한 부분이 많다. 여러 면에서 도움을 기대하고 있다. 유 감독의 요청도 있었다"고 했다.
유 감독은 1997년부터 2000년까지 현대 걸리버스 선수로서 신 감독과 호흡을 맞췄다. KCC, LG 코치로 신 감독을 보좌했다. 한마디로 두 사람은 '깐부'다.
그리고 직함은 '고문'이 아니라 '총 감독'이다.
한국가스공사에 꼭 필요한 자리일까. 한국가스공사 측은 '대구시와 아직 원만한 관계는 아니다. 신 총감독이 인맥이 두텁다. 한국가스공사 농구단과 대구시의 가교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즉, '정치적 이해 관계' 때문에 초빙된 인물이라는 얘기다.
신 감독의 인맥 파워는 상당한 수준이다. 단, 2018년 6월 물러나면서 공백이 상당했다. 여기에 '양날의 검'을 가진 인물이다. KCC 시절 명장으로 평가받았지만, LG와 SK 시절에는 전략의 한계를 드러내며 초라하게 사령탑에서 물러났다. 이후 WKBL 총재로 부활했지만, 첼시 리의 '교포 서류 조작'과 증명서 위조로 씻을 수 없는 흠을 농구계에 남긴 인물이다.
한국가스공사는 '공사'다. 채용 조건이 상당히 까다롭다. 전자랜드 농구단 스태프 중 1명도 합류하지 못했다. 그런데, '총감독'으로 신선우 전 WKBL 총재가 왔다. 감독과 절친한 관계이고, 한국가스공사 채희봉 사장과는 용산고-연세대 동문이다. 신생구단 한국가스공사가 이렇게 무리한 채용을 했어야 했을까. '신생구단'의 행보로서는 너무 구태의연하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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