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내 생각대로 뺏어야 했는데…."
온 몸을 날려 공을 잡아냈다. 2차전에선 1회초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바꾼 다이빙 캐치로 데일리 MVP가 됐다. 3차전에선 결승 솔로포까지 터뜨린 37세의 베테랑 내야수.
마지막 1승을 앞두고 글러브를 잡은 게 아니라 목발을 잡을 수밖에 없었다.
KT 위즈 2루수 박경수는 3차전서 8회말 수비를 하다가 오른쪽 종아리 근육 부분 파열의 부상을 당했다. 연속해서 타구를 잡으려 달리다가 탈이 난 것. 박경수가 종아리가 터진 느낌이라고 했고, MRI 촬영 결과 우측 종아리 비복근 내측부 부분 파열이 발견됐다. 다행히 수술이 필요하지는 않지만 6주 휴식을 해야한다.
팀의 내야진을 이끌어온 베테랑이었기에 모두가 안타까워할 수밖에 없었다. KT 이강철 감독 역시 그랬다.
이 감독은 18일 4차전에 앞서 박경수에 대해 "안타깝다"면서 "경수에게 그동안 잘 버텨왔다고 말해줬다"라고 했다. 이어 "이 시리즈가 언제 끝날지는 모르지만 박경수에겐 시즌 종료가 돼버린 것 아닌가. 그게 너무 아쉽다"라고 말했다.
일찍 빼주지 못한 것이 마음에 걸린 이 감독이다. "몸이 그리 좋은 상태가 아니었다. 빼주려고 했는데 본인이 끝까지 가고 싶었다"면서 "7회 볼넷으로 출루했을 때 대주자로 바꿔주려고 했는데 박경수가 계속 코치들에게 괜찮다고 했다. 그래도 결론은 내 잘못인 것 같다. 내 생각대로 뺐는데…"라며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박경수는 경기에 뛰지는 못하지만 더그아웃에 앉아 동료들을 응원할 계획이다.
고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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