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단장은 공석이다. 그러나 '에이스' 양현종과의 자유계약(FA) 협상은 막을 올렸다.
최준영 기아 대표이사 부사장 겸 경영지원본부장은 지난 1일부터 KIA 타이거즈 대표이사까지 맡은 뒤 1주일에 한 번씩 광주를 찾아 야구단 업무보고를 받고 그에 따른 업무지시를 내리고 있다. 그 중에는 "양현종과의 FA 협상을 시작하라는 주문도 있었다"는 것이 복수의 관계자들의 전언.
대표이사의 재가가 떨어졌다. 시즌도 마무리됐다. 양현종과의 FA 협상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구단 실무자와 양현종 에이전트가 만나 몸값을 조율하는 일만 남았다. 이미 구단과 선수는 선공감대를 이룬 다. 지난 5일 양현종은 귀국한 뒤 두 차례 고위층 인사를 위해 구단 사무실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양현종은 "KIA로 다시 오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구단도 "양현종의 가치는 시장 가치 이상이다. 향후 충실히 협상에 임하도록 하겠다"며 에이스의 자존심을 한껏 살려줬다.
'그린 라이트'는 켜졌다. 협상의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빨리 끝내는 것이다. 우선 양현종이 올해 초 KIA로부터 제시받았던 금액은 무리라는 평가다. 분명 "메이저리그 보장 계약이 아니면 가지 않겠다"며 KIA 잔류의 뜻도 내비쳤던 양현종이 스플릿 계약으로 떠나면서 구단은 당시 뒤통수를 얻어맞은 꼴이었다. 무엇보다 그렇게 떠난 미국에서 성공하지 못하고 돌아왔기 때문에 올해 초 구단에서 제시했던 금액을 원하는 건 선수도 염치가 없는 처사다.
다만 양현종은 선수 인생의 마지막 FA에서 최대한 대우를 받고 싶어할 수밖에 없다. 처음으로 계약금을 발생시킬 기회다. 첫 FA 신분을 갖췄던 2016년에는 일본 진출을 고민하다 계약금 없는 단년 계약을 받아들였다. 당시 해외 진출과 맞물린 사이 KIA는 삼성 라이온즈에서 최형우를 4년 100억원(계약금 40억원, 연봉 4년간 60억원)에 영입하면서 해외진출의 마음을 접고 잔류하기로 한 양현종에게 계약금을 주지 못했다. 당시 양현종 측은 구단에 10년 장기 계약을 제시하기도 했었다는 후문.
계약기간도 4년이냐, 6년이냐를 놓고 의견이 엇갈릴 수 있다. 6년 계약이면 양현종은 한국나이로 마흔에 계약이 종료된다.
양현종이 원하는 건 '타이거즈 영구결번'이다. 그러기 위해선 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보유한 150승을 넘어서야 한다. 2007년부터 14년간 147승을 쌓은 양현종이 KIA와 FA 계약을 체결하는 동시에 이 기록은 양현종에 의해 깨졌다고 봐야 한다. 게다가 타이거즈 프랜차이즈 최다 탈삼진도 충분히 양현종(1673개)이 이강철(1720개) 선동렬(1698개)을 제압하고 1위로 올라설 가능성이 높다. 더 나아가 KBO 역대 최다 탈삼진 기록도 이강철(1751개)과 송진우(2048개)를 뛰어넘을 수 있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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