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이변이 일어났다. '꼴찌' LG가 '선두' SK를 격침시켰다.
LG는 20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정관장 프로농구 SK와의 2라운드 홈경기에서 85대73으로 승리했다. LG에는 여러모로 의미가 있는 승리. 이 승리로 1라운드 연장 접전 패배를 설욕했다. 그리고 최근 2연패를 끊어내며 탈꼴찌에 대한 시동을 걸었다.
사실 경기 전 예상은 SK의 승리쪽으로 기울어져 있었다. 누가 봐도 그럴 수밖에 없었다. 이 경기를 앞두고 SK는 10승4패 단독 1위였다. 2연승이었다. 반대로 LG는 3승11패 최하위에 2연패중이었다. SK는 이번 시즌 활기찬 속공 농구로 가장 막강한 전력을 뽐내고 있다. LG는 FA 대어 이재도, 이관희 영입 효과를 전혀 보지 못하며 추락중이었다.
경기 시작하자마자 이 분위기가 그대로 이어지는 듯 했다. SK는 원활한 패스 농구로 손쉽게 득점을 기록했다. 반면, LG는 이관희의 무리한 공격이 계속 실패하는 등 뻑뻑한 모습을 보였다. 초반부터 경기 분위기가 갈리는 듯 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 1쿼터 중반부터 SK 선수들이 마치 '마취총'을 맞은 것처럼 무기력해지기 시작했다. 반대로 LG는 기본부터 충실했다. 점수는 못넣어도, 공격 리바운드에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며 SK 선수들을 괴롭힌 LG 선수들은 연속 스틸과 외곽슛으로 점수차를 벌리기 시작했다. 변기훈, 이재도, 이승우의 외곽포가 연달아 터졌다.
LG는 골밑 활약이 든든했다. 아셈 마레이와 박정현이 나란히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상대 자밀 워니를 이겨냈다. 마레이 15득점 14리바운드, 박정현 13득점 10리바운드. 워니는 14득점 15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특유의 플로터슛이 번번이 림을 외면했다.
외곽에서는 이재도가 맹활약했다. 16득점으로 팀 최다 득점. 그리고 백업으로 들어온 이승우, 윤원상, 정희재 등이 코트에 있을 때 제 역할을 해준 것도 중요했다. 4쿼터에는 지독히도 부진하던 이관희까지 터지며 LG가 완벽히 승기를 잡았다.
SK는 추격 시점에서 흐름을 폭발시킬 수 있는 마지막 한방이 부족했다. 10여점 차로 따라간 상황 이어진 찬스에서 계속해서 슛이 빗나가니 답답할 노릇이었다. 4쿼터 상대 U파울로 얻은 추격 찬스에서는 믿었던 김선형이 자유투 2개를 모두 흘렸다.
가장 큰 문제는 실책이었다. LG가 실책 5개에 그치는 동안, SK는 16개를 저질렀다. 이번 시즌 지더라도 좋은 경기를 했던 SK 선수들이라고 믿기 힘들 정도의 넋이 나간 플레이를 하고 말았다. 안영준(19득점) 최준용(17득점)만 그나마 제 몫을 했다. 그렇게 SK는 수원 KT에 공동 선두 자리를 내주며 휴식기에 들어가게 됐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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