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코로나19 2년째.
역대급 '부익부 빈익빈' 스토브리그가 열린다.
'빈익빈'은 일찌감치 시작됐다.
각 구단은 역대급 방출 명단을 발표했다. 양과 질에서 모두 놀랄 만 하다.
여기까지는 이해할 만 하다. 코로나19가 덮친 지난 2년간, 각 구단의 적자 폭은 눈덩이 처럼 늘었다.
축적된 적자의 부담은 고스란히 약자에게 전가됐다. 구단 운영 슬림화의 타깃은 나이 많은 선수와 퓨처스리그에 오래 머문 선수들, 그리고 미래를 육성하던 퓨처스리그 지도자를 향했다. 시즌이 끝나기 무섭게 하나둘 씩 옷을 벗었다. 전 구단적 재난 상황이라 새 직장 구하기가 여의치 않다.
실제 올시즌 첫 시행된 퓨처스리그 FA 자격선수 14명 중 4명은 시즌 막판 유행처럼 번진 대규모 방출 명단에 포함된 선수다. 2명은 은퇴선수다. 결국 57%인 8명 만이 FA를 신청할 자격 선수인 셈이다.
하지만 대척점에서는 기묘한 '부익부' 상황이 펼쳐질 전망이다.
KBO는 22일 2022년 FA 자격 선수 19명의 명단을 공시했다. 약점을 메워 전력을 끌어올려줄 만한 알짜 선수가 수두룩 하다. 그러다보니 장이 서기도 전에 과열 조짐이 감지된다.
어찌보면 당연한 현상일 수 있다.
FA 시장 외에 효율적 전력 보강이 어려운 시기다. 외인 시장의 효율성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여파 속에 외인 시장의 수요 공급에 뷸균형이 생겼다. 한국보다 우위에 있는 미국과 일본의 선수난 여파가 세게 미치고 있다. 특히 신규 외인의 경우 100만 달러 상한선이 발목을 잡고 있다. 그러다보니 FA 시장에 관심이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
구단에 돈은 없지만 어차피 FA 영입 비용은 통상 모 기업의 지원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바람 빠진 풍선 처럼 쪼그라든 구단 재정과는 별개의 문제라는 뜻이다.
올 겨울은 내년 '포스트 코로나' 시즌을 준비해야 할 시기다.
내년 시즌은 큰 이변이 없는 한 관중 입장 100%인 코로나19 이전 매출 회복이 이뤄질 전망.
정상화될 시장에 맞춰 경쟁력 있는 상품을 준비해야 하는 것이 올 겨울 각 구단의 과제다. FA 시장을 통한 전력 보강에 힘써야 할 또 하나의 이유다.
하지만 '부익부 빈익빈'에 따른 상실감은 피할 수 없다.
코로나19로 축적된 과거의 손해는 약자에게 소급 전가하고, 미래의 수익은 강자에게 선지급 되는 웃픈 현실.
국가적 재난의 최대 피해자는 사회의 최약자란 사실을 다시 한번 곱씹게 된다. 야구계도 결국 우리 사회의 축소판일 수 밖에 없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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