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KBO리그 스토브리그 중 가장 뜨거운 해는 언제였을까.
FA 총액 규모 면에서 따져봤을 때 가장 뜨거웠던 때는 2015~2016 스토브리그였다. 당시 10개 구단이 21명의 내-외부 FA 계약을 위해 투자한 돈은 무려 766억2000만원에 달한다. 한 해 전 총액(724억9000만원)보다 41억3000만원이 증가한 금액이다. FA 총액 규모가 700억원을 돌파한 것은 2014~2015년, 2015~2016년 두 번 뿐이다. 800만 관중 시대에서 정점에 달한 프로야구의 인기를 상징하는 장면이었다.
당시 21명 중 7명이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롯데 자이언츠가 SK에서 윤길현(4년 38억원), 히어로즈에서 손승락(4년 60억원)을 데려왔고, 한화 이글스가 SK 소속이던 정우람(4년 84억원), 롯데에서 활약하던 심수창(4년 13억원)을 각각 품었다. 이들 외에 유한준(히어로즈→KT·4년 60억원), 박석민(삼성→NC·4년 96억원), 정상호(SK→LG·4년 32억원)가 각각 팀을 옮겼다.
14명은 소속팀 잔류를 택했다. 투수 중에선 송승준(롯데·4년 40억원), 이동현(LG·3년 30억원), 채병용(SK·2+1년 10억5000만원), 마정길(히어로즈·2년 6억2000만원)이 원소속팀과 사인했다. 야수 FA 중에선 김태균(한화)이 4년 총액 84억원으로 가장 높은 금액을 손에 쥐었고, 오재원(두산·4년 38억원)이 뒤를 따랐다. 삼성과 KIA는 이승엽(2년)과 이범호(3+1년)를 잡는데 각각 36억원씩을 투자했다. 이택근(히어로즈·4년 35억원), 박정권(SK·4년 30억원), 김상현(KT·4년 17억원), 조인성(한화·2년 10억원), 박재상(SK·1+1년 5억5000만원), 고영민(두산·1+1년 5억원)도 친정팀과 FA계약을 했다.
당시 외부 FA 투수 계약 총액(195억원)은 현재까지 제도 시행 이래 최고액이다. 외부 FA 야수(역대 2위) 및 내부 투수(역대 3위)-야수 FA(역대 2위) 계약 총액도 수위권에 속한다.
역대 외부 FA 야수 계약 총액 1위는 2017~2018 스토브리그의 373억원이다. 당시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KBO리그로 복귀한 김현수(LG·4년 115억원)와 황재균(KT·4년 88억원)이 대형 계약을 했다. 롯데 소속이던 강민호가 삼성으로 이적하면서 4년 총액 90억원에 사인했고, 두산에서 뛰던 민병헌이 롯데로 가면서 4년 총액 80억원 계약을 했다. 내부 FA 계약 총액 규모가 가장 컸던 때는 윤석민(KIA·4년 90억원), 윤성환(4년 80억원), 안지만(4년 65억원·이상 삼성), 이재영(SK·1+1년 5억5000만원)이 FA를 선언했던 2014~2015년(240억5000만원)이었다. 내부 FA 계약 총액 1위는 최 정(6년 106억원), 이재원(4년 69억원·이상 SK), 박경수(KT·3년 26억원), 이용규(한화·2+1년 26억원), 박용택(LG·2년 25억원), 김상수(삼성·3년 18억원), 모창민(NC·3년 17억원), 송광민(2년 16억원), 최진행(1+1년 5억원·이상 한화)이 FA를 선언했던 2018~2019 스토브리그다. 당시 히어로즈에서 FA를 선언했던 김민성은 3년 총액 18억원 계약 후 현금 트레이드 방식으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2021~2022 스토브리그에선 14명의 선수가 FA를 신청했다. 김재환, 박건우(이상 두산), 나성범(NC), 김현수, 황재균, 강민호, 장성우(KT), 최재훈(한화), 손아섭(롯데) 등 실력과 이름값을 겸비한 선수들이 눈에 띈다. FA 등급제에 따라 보상 규모가 달라진 부분도 이번 FA 협상의 변수로 거론된다. 일각에선 벌써부터 100억원대 FA 계약 탄생을 점치고 있을 정도.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FA 계약의 새 역사가 쓰일지 관심이 쏠린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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