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나를 이렇게 대한 에이전트는 처음 본다. 선을 넘었다."
뉴욕 메츠 구단주 스티브 코헨이 단단히 뿔났다. 스티븐 마츠의 에이전트가 '상도덕'을 어기고 뒤통수를 친 모양새다.
코헨은 24일(이하 한국시각) 자신의 SNS에 '오늘 아침 기분이 좋지 않다. 이렇게 프로답지 못하게 행동하는 선수의 에이전트는 처음 본다. 구두나 약속은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생각하나 보다'며 상처 받은 감정을 여과 없이 공개했다. '진짜' 악마의 에이전트 등장이다.
이에 앞서 FA 투수 스티븐 마츠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4년 4400만달러 보장, 인센티브 포함 총액 4800만달러에 계약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마츠가 친정 메츠로 복귀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소문이 돌던 차였다. 마츠 측이 메츠와 긍정적인 교류를 형성한 뒤 세인트루이스로 급선회한 것이다.
뉴욕포스트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코헨은 "에이전트와 분위기는 매우 좋았다. 대화도 잘 됐다. 이것은 선을 넘은 일이다. 에이전트가 무슨 생각으로 그랬는지 상상이 되지 않는다. 그들은 메츠에 오길 원한다고 했다. 나에게 이런 식으로 행동한 에이전트는 본 적이 없다"고 분개했다.
마츠는 본래 메츠 프랜차이즈 스타였다. 2015년 메츠에서 데뷔해 2021시즌을 앞두고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트레이드 됐다. FA 자격을 얻어 메츠가 마츠를 다시 품으려 했다.
뉴욕포스트는 '메츠 측은 마츠와 계약을 거의 확신하고 있었다. 그러나 마츠가 세인트루이스와 최종 사인을 하고 나서도 메츠는 어떤 전화도 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존 헤이먼 MLB네트워크 기자는 SNS에 메츠가 제시한 계약 규모도 세인트루이스와 비슷했다고 알렸다. 단순 변심 혹은 작은 조건 차이라면 조율이 가능할텐데 마츠 측이 뒤도 돌아보지 않고 세인트루이스로 향한 점이 코헨에게는 큰 불만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마츠의 에이전트인 롭 마틴도 뉴욕포스트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그는 "코헨이 SNS에 쓴 내용을 알고 있다. 그의 좌절을 SNS에 표현하다니 안타깝다. 나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며 비웃었다. 마틴은 "궁극적으로 마츠는 그와 그의 가족에게 최고라고 느껴지는 선택을 했다"며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본래 악마의 에이전트는 스캇 보라스를 일컫는 말이었다. 화려한 홍보와 기발한 기록 분석을 통해 선수에게 유리한 계약을 잘 이끌어내서 붙은 별명이다. 하지만 마틴은 다른 의미에서 악마처럼 계약을 따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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