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삐약이' 신유빈(17·대한항공)이 손목 부상으로 인해 세계탁구선수권 남은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신유빈은 26일(한국시각)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세계탁구선수권 파이널 조대성과의 혼합복식, 전지희와의 여자복식 경기를 잇달아 기권했다.
신유빈은 아시아선수권에서 금의환향한 지난달 오른손목 피로골절 판정을 받았다. 지난해 실업 입단 후 코로나로 인해 대회를 많이 치르지 못했고, 올해 도쿄올림픽, 아시아선수권 등 메이저 대회에 잇달아 출전하며 훈련과 경기를 반복하는 과정에서 무리가 왔다.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석정컵 올스타 대회를 결장하며 3주 넘게 컨디션을 조절했지만 세계선수권 현장에서 또다시 무리가 왔다.
신유빈은 지난 24일 이번 대회 혼합복식 첫 경기에서 조대성과 함께 당찬 플레이를 선보이며 첫승을 거뒀고 여자단식 128강 첫 경기에서 세계 34위 '홍콩 신성' 수와이얌 미니(23·세계 34위)를 4대0(11-8, 11-7, 11-6, 11-3)으로 완파하며 완벽한 데뷔전을 치렀다. 신유빈은 64강 드 뉘트를 상대로 한치 양보없는 팽팽한 접전을 펼쳤으나 풀세트 접전끝에 3대4로 석패했다. 1게임을 듀스끝에 11-13으로 내준 후 벤치에서 손목 테이핑을 하는 장면이 목격됐다. 손목 통증을 참으며 경기를 마친 후 코칭스태프는 더 이상의 경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추교성 여자탁구대표팀 감독은 "유빈이가 피로골절로 전치 4~6주 판정을 받았었다. 병원에서는 어렵다고 했지만 유빈이 본인의 출전 의사가 강했다. 어제 64강 경기는 정상적인 컨디션에서 치르지 못했다. 통증만 없었다면 충분히 유리하게 이끌어갈 수 있는 경기였는데 막판에는 통증 때문에 거의 울면서 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오늘 아침 혼합복식, 여자복식 경기를 앞두고 유빈이의 상태를 확인했는데 호전된 것이 없었다. 한국 있을 때보다 통증이 심해졌다. 아시다시피 피로골절은 약이 없다. 쉴 수밖에 없다. 감독으로서 더 이상 출전은 안된다고 판단했다"고 기권 이유를 밝혔다.
추 감독은 "아직 어린 선수이고 할 일이 많다. 본인은 첫 세계선수권이라 출전 의지가 강했다. 포기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신유빈의 부상 투혼을 설명했다. "유빈이는 탁구 욕심이 많은 선수다. 무엇보다 메달을 기대했던 전지희와의 여자복식, 조대성과의 혼합복식에 나서지 못한 것을 선배들과 지도자들에게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귀띔했다. "그럴 필요 없다고 위로했는데도 그 부분에서 본인의 미안함과 아쉬움이 제일 큰 것같다"고 덧붙였다. 신유빈은 자타공인 연습벌레다. 신유빈의 폭풍성장은 타고난 재능에 비범한 노력이 더해진 결과다. 추 감독은 "유빈이에게 훈련도 중요하지만 선수는 체력 관리, 컨디션 관리가 더욱 중요하다. 때로는 쉴 줄도 알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빈이에게 이번 세계선수권은 여러 의미에서 또 하나의 경험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유빈은 남은 기간 동료들을 응원하고 세계 톱랭커들의 경기를 현장에서 관전할 예정이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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