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여자탁구의 자존심' 서효원(34·한국마사회·세계 22위) 이 '세계13위' 홍콩 톱랭커를 꺾고 세계선수권 여자단식 8강에 당당히 진출했다.
'공격하는 수비수' 서효원은 27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힐튼호텔 내 조지R브라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1 세계탁구선수권 파이널 여자단식 16강에서 '홍콩 에이스' 두호이켐(24)을 게임스코어 4대(11-9, 11-9, 10-12, 11-9, 11-9)으로 꺾고 8강에 올랐다.
1게임 서효원은 강한 서브와 묵직한 커트, 안정적인 리시브, 강력한 역습으로 9-5로 앞서나갔다. 11-9로 첫 세트를 따냈다. 2게임 두호이켐이 강한 공세로 나섰다. 서효원도 공격으로 맞섰다. 2-5로 밀렸지만 차분한 커트로 5-5까지 따라잡았다. 7-9로 밀리는 상황에서 서효원은 전매특허 고공 서브로 잇달아 2점을 따라잡으며 9-9 타이를 만들었다. 포핸드 드라이브 2개를 성공시키며 11-9, 두호이켐을 속수무책 돌려세웠다.
3게임은 2게임과 같은 흐름이 이어졌다. 두호이켐이 초반 앞서갔지만, 서효원이 서브와 드라이브 공격으로 9-8 역전을 만들어냈다. 두호이켐이 네트의 행운과 함께 10-9, 게임포인트를 잡았지만 서효원이 서브포인트로 10-10로 쫓아갔다. 듀스게임이 시작됐다. 뜨거웠던 랠리, 두호이켐이 게임포인트를 가져갔다. 10-12로 3게임을 내줬다.
4게임 서효원의 빠르고 강한 공격, 서브 득점이 잇달아 성공하며 8-2까지 앞서갔다. 그러나 두호이켐의 반격도 뜨거웠다. 10-9까지 따라붙었다. 전혜경 여자탁구대표팀 코치의 시의적절한 타임아웃에 이어 서효원이 백리시브에 이은 강력한 공격으로 11-9, 3게임을 가져왔다.
5게임, 강한 공격으로 첫 포인트를 따냈고 서브 포인트로 두 번째 득점을 가져왔다. 34세 수비수 서효원의 드라이브가 24세 공격수 두호이켐을 압도했다. 9-9로 다시 팽팽한 상황, 침착한 리시브로 매치포인트를 가져왔다. 서효원의 마지막 커트를 두호이켐이 넘기지 못하면서 게임스코어 4대1, 맏언니 서효원이 8강에 진출했다.
2019년 헝가리 부다페스트 대회에서 여자단식 16강에 오르며 최고성적을 기록한 서효원이 눈부신 투혼으로 자신의 '커리어 하이' 8강행을 이뤘다. 서효원은 '레전드' 현정화 한국마사회 총감독의 애제자로 수비전형 '깎신'이지만 반전 드라이브 한방을 지닌 '공격형 수비수'다. 전날 펑티안웨이를 꺾은 후 현 감독은 "오늘 졌으면 은퇴시키려 했다"는 농담으로 흐뭇함을 에둘러 전했다. 서른네 살 베테랑 서효원은 자기 관리가 누구보다 철저한 선수다. 허리 부상, 손목 부상을 달고 살지만 늘 "안 아픈 선수가 어디 있느냐"며 긍정적인 마인드로 매순간 매대회 최선을 다해왔다.
무엇보다 도쿄올림픽의 해, 대표선발전 탈락의 시련을 딛고 전성기 기량을 다시 꽃피운 노력은 인정받아 마땅하다. 현 감독 역시 "성실하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선수다. 외모보다 탁구선수로서 영양관리, 체력관리에 누구보다 진심인 선수"라고 칭찬했다. 출국 전 만난 서효원은 "국가대표로 다시 뽑혀 세계대회에 나가게 돼 기쁘다"면서 "세계선수권 개인전은 16강이 최고 성적이었다. 그 성적을 넘어서고 싶다. 16강에 올라 더 잘하는 선수들을 이기고 돌아오는 것이 목표"라고 했었다. 서효원이 약속을 지켰다. 2년만에 나선 세계 무대, 한국 여자탁구의 자존심을 지켰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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