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 홍석천이 과거 극단적 선택을 하려했던 과거를 떠올렸다.
26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서는 홍석천이 처절했던 상처를 털어놨다.
이날 홍석천은 "2000년 9월에 커밍아웃 했다"며 "서른 살 당시가 2000년도였다. 나한테도 뭔가 새로운 세상이 열릴 거라는 생각을 했다"며 커밍아웃 당시를 떠올렸다.
커밍아웃 전 '어떤 여자를 좋아하세요?'라는 질문에 거짓말을 해야 했던 홍석천. 그는 "내 스스로가 거짓말하는 나를 어떻게 해결 해야 할까 하다가 2000년도가 왔을 때 '이제 해야겠다!'고 준비를 하는데, 어떤 기자분이 커밍아웃 소문을 듣고 인터뷰 요청을 했을 때 내가 떳떳하게 응했다"고 말했다. 과거 한 토크쇼에서 '남자가 더 좋으신가요?'라는 농담삼아 한 질문에 '네 맞습니다'라고 답했지만 편집됐다고.
당시 한동안 방송을 못 할 거라는 생각에 유학을 준비 중이었다는 홍석천. 그러나 그는 "보도 후 '이 사람들에게 잘못한 게 없는데 내가 왜 이렇게 욕을 들어야 하지? 싸워볼까?'하고 유학을 취소하고 싸움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특히 홍석천은 "행복하고 싶어서 커밍아웃을 한거다"며 눈물을 흘렸다.
커밍아웃 7년 후 잘 버텨내고 있던 그가 극단적 선택을 하려했던 일도 떠올렸다. 홍석천은 "누나가 서운한 소리를 했다. 가족이 한 마디 하니까 타인이 욕하는 것과는 다르더라"며 "집을 나와서 마포대교를 갔다. '이제 결정을 하자'고 하고 누군가는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아서 전 애인에게 전화를 했다"고 했다. 홍석천은 전 애인의 '왜 빠지기라고 하려고?', '너 죽으면 장례식장은 절대 안가. 너를 위해서 절대 안 울어'라는 말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고 털어놨다.
홍석천은 "모태신앙이다. 온 집안이 기독교 가정이다. 청소년기에 다른걸 아는데 교회에 가서 예배를 할 때 나는 되게 죄인 인거다"며 "종교적 믿음은 있는데 교회를 가면 나는 불지옥에 타서 죽을 죄인 인거다. 그래서 교회를 못가게 됐다. 늘 '난 죄인이야. 나는 하늘나라 갈 수 있는 자격이 없는 사람이야'라는 게 어린시절부터 머리 속에 박혔다. 모두가 100점짜리 인생은 아니지 않냐. '난 그냥 90점만 받고 죽을 란다'고 생각을 한다. 90점 만큼의 착함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근데 그게 너무 힘들다. 내 인생을 힘들게 하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또한 오래전부터 사업, 연애, 돈 문제 등 상담 요청이 많았다던 홍석천. 그러나 그 후 밤낮 없이 쏟아지는 상담 요청으로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털어놨다. "성 정체성으로 인해 힘들어하는 중학생에게 상담을 해준 적이 있다. 7분 만에 답장을 보냈는데 '10분 만에 답장이 안 오면 죽으려고 했었다'고 하더라. 나중에 '열심히 살아볼게요'라고 하는데 상담을 시작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는 홍석천. 그러나 홍석천의 이야기를 들은 오은영은 "상담의 목적은 상대방의 내면의 힘을 키워주는 거다. 도와주거나 해결해주는 게 상담의 목적이 아니다. 도와준다고 이야기를 하는 건 자선사업이다"면서 홍석천에게 상담을 끊을 것을 조언했다.
anjee8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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