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만 잡아도 손이 덜덜 " 신인상 1순위였던 수퍼루키. '와신상담' 뜨거운 다짐 [인터뷰]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힘든 한 해였다. 한때 자신감을 잃었던 시기도 있었다. 공만 들고 있는 데도 손이 덜덜 떨리더라."
데뷔 첫시즌을 돌아보는 김진욱(19)의 표정엔 아쉬움이 가득했다.
이의리(KIA 타이거즈)와 함께 압도적 좌완 신인 투톱, 신인상 1순위 라이벌리도 형성됐다.
하지만 결과만 놓고 보면 완패다. 이의리는 리그를 대표하는 선발투수로 활약했고, 4승5패 94⅓이닝 후 부상으로 시즌을 중도 마감했지만. 강력한 신인상 후보다. 도쿄올림픽에서도 태극마크를 달고 선발의 한축으로 활약했다. 반면 김진욱은 불펜으로 출격, 실점은 없었지만 2⅔이닝을 소화하는데 그쳤다. 시즌 성적은 4승6패 평균자책점 6.31 여러모로 속상한 1년이었다. 김진욱은 "생각이 너무 많았다"라고 자책했다.
"내가 마운드에 섰다는 건, 감독님이 날 믿고 올려보낸 결과다. 그런데 정작 난 아직 1구도 던지지 않았는데 이미 자신감을 잃은 적도 있었다. 공만 들고 있는데도 (투수코치님이) 걸어나오면 또 덜덜 떨고. 생각을 비운다는게 잘 안되더라. 얼마나 많은 응원을 받고 입단했나. 결과에 너무 집착했다."
불펜 전환은 예정된 수순이었다. 1구1구 전력을 다해 던지면서 조금씩 컨디션을 찾았다. 김진욱은 "60개 넘어가면 힘이 훅훅 떨어지더라"면서 "역시 프로는 만만치 않다"며 혀를 내둘렀다.
특히 고교 시절의 김진욱은 구위보다도 빼어난 커브와 정교한 제구력에서 호평받았다. 고2 때 이미 고교 최동원상을 수상한 배경이다. 하지만 프로에선 '미완의 대기'라던 이의리에게 크게 뒤처졌다. 김진욱은 "존에 잘 적응하지 못한 것 같다. 위닝샷을 뿌렸는데, 타자의 배트가 안 나오는 경우도 많았다. 이의리 체인지업은 기가 막히던데…난 매번 투구수가 너무 많았다"며 속상함을 토로했다,
"포스트시즌 종종 보는데, 내가 저기 뛰고 있어야하는데, 팬들이 우릴 보면서 환호하셔야하는데 하는 생각이 든다. 나도 사직 만원 관중이 하루빨리 보고 싶다."
김진욱과 함께 롯데 신인 동기 3인방으로 묶이는 나승엽과 손성빈은 올해 상무에 지원, 1차 합격했다. 하지만 김진욱은 당분간 상무에 도전할 예정은 없다. 그는 "할 수 있는데까지 해보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김진욱은 교육리그를 통해 스스로의 구위를 다시 점검하고, 변화구를 시험해보며 알찬 시간을 보냈다. 한국시리즈를 준비하던 kt 위즈와의 연습 경기가 무산된게 못내 아쉬움으로 남았다.
롯데에서는 김진욱 대신 최준용이 신인상에 도전중이다. 시즌 MVP와 신인상 포함 KBO리그 분야별 시상식은 오는 29일 열린다.
김진욱은 최준용에 대해 "같이 있을 때는 그냥 동네 형인데, 야구장만 가면 멋있어진다"며 웃었다.
"(최)준용이 형이 타도 좋고, (이)의리가 타도 좋다. 그래도 우리 팀도 신인상 안 나온지 오래 됐으니까. 기왕이면 준용이형이 탔으면 좋겠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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