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너희 아니면 이길 팀이 없다, 못 이기면 죽는다.
세 번째 '단두대 매치'다. 무조건 서로를 밟고 올라서야 한다. 여자프로농구 부산 BNK와 부천 하나원큐 얘기다.
삼성생명 2021~2022 여자프로농구는 초반 판도가 극명히 갈렸다. 특히 2약 두 팀이 확실해졌다. BNK가 1승9패로 5위, 1경기 더 치른 하나원큐가 1승10패로 최하위다.
BNK는 우승청부사 김한별, 베테랑 강아정을 영입하며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은 기본이라고 인정받았다. 하지만 충격적인 성적표에 힘들어하고 있다. 하나원큐는 주포 강이슬이 청주 KB스타즈로 이적해 전력 약화가 불가피했던 가운데, 트레이드로 수혈한 슈터 구 슬이 개막전에서 시즌아웃 판정을 받아 팀이 완전히 무너졌다.
운명의 장난인지, 이번 시즌 경기 결과와 일정은 두 팀에 너무 잔인하다. 2라운드까지 맞대결이 아닌 경기에서 단 한 차례도 이기지 못했다. 1라운드 첫 맞대결은 두 팀 모두 4패씩을 한 상황에서의 마지막 경기였다. 한 팀은 시즌 첫 승, 한 팀은 1라운드 전패였다. 여기서 BNK가 이겼다.
그리고 2라운드 첫 번째 경기가 바로 양팀의 리턴매치였다. 만약 하나원큐가 이 경기마저 놓치면 2라운드까지 10전패 팀이 나오는 게 아니냐는 걱정의 시선이 많았다. 그런데 홈으로 무대를 옮기자 하나원큐가 힘을 내 BNK를 꺾어버렸다.
사이좋게(?) 2번의 대결에서 1승씩을 나눠가진 양팀. 3라운드 시작에 다시 만난다. 1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다시 한 번 단두대 매치를 벌인다. 오랜만에 다시 찾은 1승의 기회, 이 경기를 이기는 팀은 그나마 반전의 기회를 만들 수 있고 반대로 패하는 팀은 더욱 깊은 수렁으로 빠질 수밖에 없다.
이기려면, 풀어야 할 숙제가 명확하다. BNK는 노선을 명확히 해야 한다. 김한별, 강아정 영입 효과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김한별은 직전 인천 신한은행전에서 허리 통증으로 아예 결장하기까지 했다. 지난 시즌 최하위에 그치며 패배 의식에 젖어있는 젊은 선수들이 당장 닥친 싸움에서 스스로 이겨내게끔 힘을 불어넣어줄 필요가 있어 보인다. 베테랑 선수들에게 기댔는데, 성과가 나지 않으니 더 우왕좌왕 할 수 있다.
하나원큐는 신지현과 양인영에게만 몰리던 공격을 다른 선수들에게 돌릴 수 있어야 승리 가능성도 생긴다. 그나마 위안은 직전 선두 청주 KB스타즈전에서 패하기는 했지만, 고아라와 이하은이 역대 본인 한 경기 최다 득점인 30득점, 17득점을 기록하며 변화의 조짐을 보였다는 것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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