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아직 실감이 잘 안난다."
타이거즈 프랜차이즈에서 36년만에 신인왕을 달성한 이의리(19·KIA 타이거즈)는 떨림을 숨기지 않았다.
이의리는 29일 서울 임페리얼펠리스호텔 두베홀에서 열린 2021 KBO 시상식에서 신인왕을 차지했다. 이로써 이의리는 1985년 해태 이순철 이후 36년 만에 탄생한 타이거즈 출신 신인왕으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치열한 경쟁이었다. 이의리는 올 시즌 22홀드를 기록한 최준용(20·롯데 자이언츠)과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유효 투표수 115표 중 1위 61표, 2위 37표, 3위 1표를 받아 총점 417점으로 최준용(1위 42표, 2위 50표, 3위 8표·총점 368점)을 49점차로 제치고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이의리는 수상 후 "후반기 좋은 모습 보여준 롯데 자이언츠 (최)준용이형에게도 멋있었다고 이야기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시상식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이의리는 "(최)준용이형과 좋은 경쟁을 했다. 마지막에라도 수상 소감에 꼭 언급을 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의리는 데뷔 시즌부터 KIA 선발진에 합류해 승수를 쌓아갔고, 도쿄올림픽 야구 대표팀에 승선하며 기량을 인정 받았다. 시즌 막판 발목 부상으로 풀타임 활약을 펼치지 못한 게 옥에 티. 이의리는 "처음엔 1군 무대를 밟는 것 만으로도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국가대표라는 꿈까지 이뤘다. 영광스런 한해였다"고 돌아봤다. 이어 "다친 게 가장 아쉽다. 내년엔 다치지 않고 풀시즌을 치러보고 싶다. 아직 풀시즌을 던져보지 못했기 때문에, 던져보고 그 다음 목표를 정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신인왕 이의리가 내년 시즌 '대투수' 양현종과 호흡을 맞출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올 시즌을 미국에서 보낸 양현종의 KBO리그 복귀가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 KIA 팬들은 내년 시즌 양현종-이의리 원투펀치의 활약을 눈앞에서 볼 수 있는 기회. 이의리에겐 아마 시절부터 동경해온 대선배와 호흡하는 큰 성장의 기회이기도 하다. 이의리는 양현종의 합류 가능성을 두고 "다신 없을 기회 아닌가 싶다. 모든 것을 배우고 싶다"고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의리는 "규정 이닝을 채운 뒤 다른 상도 받아보고 싶다. 기회가 된다면 탈삼진왕도 한 번 도전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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