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무한한 깊이를 보여준 영화 '자산어보'가 스태프상을 휩쓸었다.
아무리 훌륭한 감독과 배우들이 함께 해도 영화 구석구석을 책임져주는 수많은 스태프가 없다면 영화는 한 편도 탄생할 수 없다. 그렇기에 대한민국 최고 권위의 영화상인 청룡영화상에서 수여하는 스태프상은 더욱 의미 깊다.
올해 스태프상에서 가장 많은 상을 가져간 작품은 '자산어보'다. 저예산의 작은 규모 영화임에도 '자산어보'가 그 어떤 빈틈이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바로 스태프들의 공이 컸다고 할 수 있다.
'자산어보'는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학자 정약전과 어부 창대의 이야기를 그려가면서도 현재 한국 사회의 모습까지 반추할 수 있다는 평을 받았다. 이 깊이 있는 이야기를 담아낸 각본을 완성한 김세겸 작가에게 각본상이, 촬영과 조명만으로 흑백영화임에도 영화가 가진 깊은 감성과 분위기를 고스란히 살려낸 이의태 촬영감독과 유혁준 조명감독에게 촬영조명상이 돌아갔다. 유려한 편집과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음악으로 정약전과 창대를 향한 관객의 몰입감을 더욱 높혀준 김정훈 편집감독과 방준석 음악감독도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미술상은 '모가디슈'에게 돌아갔다. 김보묵 미술감독은 100% 해외 촬영, 그것도 매끄러운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은 아프리카에서 1990년대의 남북대사관 분위기와 소말리아의 생생한 모습까지 그대로 담아냈다는 극찬을 이끌어내며 미술상의 주인공이 됐다.
기술상은 '승리호'가 한국 SF영화의 미래를 더욱 밝혀줬다는 평가를 받게 만든 일등공신인 시각효과 정성진·정철민 VFX 감독에게 돌아갔다.
이승미 기자 smle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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