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2022년엔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은 선수가 신인상 소감을 말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염종석 이후 가장 가까웠던 신인상의 기회를 또 놓쳤다.
롯데는 1982년 KBO리그 시작과 함께 해온 '원년팀'이다. 하지만 39년 역사속 신인상은 단 한명, 1992년 염종석 뿐이다.
29일 열린 2021 KBO 시상식 신인상은 최준용(롯데)이 아닌 이의리(KIA 타이거즈)에게 돌아갔다. KIA 또한 1985년 이순철 이후 36년만의 경사다. 반면 롯데에겐 29년만에 가장 유력했던 신인상의 꿈이 또 무산된 아쉬움이었다.
최준용은 올해 44경기에 출전, 47⅓이닝을 소화하며 4승2패1세이브 20홀드 평균자책점 2.85의 호성적을 거뒀다. 올해 롯데가 마지막까지 가을야구를 노크한 데는 최준용의 공헌이 컸다. 하지만 리그는 물론 국가대표까지 섭렵하며 센세이셔널한 데뷔 첫해를 보낸 이의리를 넘지 못했다. 시즌 막판 부상으로 100이닝 100삼진에 못 미치는 등 누적 기록이 다소 부족했지만, 19경기 94⅓이닝 평균자책점 3.61의 준수한 성적은 신인상을 받기엔 무리가 없었다.
기록별 타이틀과 달리 신인상은 기자단의 투표로 정해진다. 선발과 불펜의 차이, 어쩔 수 없는 이닝의 차이 외에 '순수 신인' 여부도 표심을 가르는 변수가 된다. 최준용은 지난해 신인상 기준인 30이닝을 아웃카운트 1개 남겨둔 29⅔이닝을 던졌다. 신인상에 도전할 기회를 남겨둔 배려였다.
기록 면에서 최준용이 압도하지 못한 이상, 1년 더 리그를 경험한 선수보다 '순수 신인'에게 투표인단의 마음이 쏠리는 것은 피할 수 없다. 신인상이 한때 '중고 신인'들의 전유물이던 때도 있었다. 그 시작을 연 2008년 최형우는 KBO 역사상 유일무이한 7년차 신인상을 수상했다. 그 뒤로 이용찬 양의지 배영섭 서건창 이재학 박민우 구자욱 신재영이 줄줄이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신재영은 역대 최고령(27세) 신인상이기도 했다.
하지만 2017년 이정후를 시작으로 강백호 정우영 소형준 이의리까지, 신인상은 5년 연속 순수 신인에게 돌아갔다. 염종석 동의과학대 감독은 "'염종석 이후 첫 신인상 도전' 이런 얘기 더 듣고 싶지 않다"며 최준용의 수상을 응원했지만, 아쉽게도 롯데의 신인상은 다음 기회로 미뤄지게 됐다.
내년엔 다를까. 최근 롯데는 즉시전력감보다는 미래를 겨냥한 신인 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체격조건이 좋고, 가진 툴이 좋은 선수를 선호한다.
하지만 2022 신인상을 향한 기대감은 벌써 커지고 있다. 롯데 관계자들은 "내년엔 조세진이 잘할 거다. 기대해도 좋다"고 입을 모은다. 문동주(한화 이글스) 김도영(KIA) 이재현(삼성 라이온즈) 등 쟁쟁한 이름들 사이에도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
외국인 선수와 FA라는 변수가 있고, 손아섭-전준우의 코너 외야가 건재한 이상 조세진에게 얼마나 많은 시간이 주어질지는 알수 없다. 하지만 타격 재능이 남다르다. 조세진 스스로도 "공수 모두 자신있다. 외야 3포지션 모두 맡겨만 달라"며 자신감에 충만해있다.
조세진이 30년 묵은 한을 풀어줄 수 있을까. 롯데 팬들이 벌써부터 새 시즌을 기다리는 이유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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